NFL·NHL 구단주 된 킴 페굴라   

딸 테니스 경기 보러 한국방문

 

 

1974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지난 어느 날 서울 길거리에 버려진 한 여자아이가 미국으로 입양됐다.

말 그대로 '이름도, 성도 모르는' 이 여자아이는 다만 1969년생이라는 생년 월일만 알려졌고, 여자아이를 입양하려던 뉴욕의 한 가정으로 보내졌다. 한국에서 입양해서 그랬는지 이 아이의 이름은 '킴(Kim)'으로 정해졌고, 당시 입양한 가정의 성을 따라 '킴 커'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이 아이가 대학생이 되면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시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킴은 식당을 찾은 한 남성을 만났고 이 남자는 미국의 천연가스 기업가인 테리 페굴라였다.

테리 페굴라는 당시 킴에게 명함을 건네며 일자리를 제의했고, 이후 1993년 결혼에 이르렀다. 페굴라는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하는 기업가로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부자 순위에서 자산 43억 달러로 올해 기준 424위에 올랐디.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청년 사업가' 정도였던 테리 페굴라는 킴과 함께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킴 페굴라는 마케팅과 미디어 관련 업무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 사업 확장에 기여했고, 2014년 테리 페굴라가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구단주가 될 때는 킴 페굴라에게 '주요 업무를 맡는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구단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의 큰 딸인 제시카가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바로 그 제시카가 1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제시카 페굴라는 현재 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60위에 올라 있다.

킴 페굴라는 버펄로의 시즌 두 번째 경기까지 본 뒤 곧바로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제시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주인엄마는 한국에 와서도 NFL 팬을 더 만들고 싶어 하실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테리 페굴라(왼쪽)와 킴 페굴라 부부.
테리 페굴라(왼쪽)와 킴 페굴라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