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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행복한 아침] 사람을 만난다는 것

지역뉴스 | | 2019-02-09 20:20:23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새해로 접어들면서부터 내내 떠오르는것이 사람을 만난다는 주제였다. 지난해에도 무수한 사람을 만나왔고 새해에도 미지의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연과 필연의 조화로운 어울림으로 만나지고 멀어지고를 되풀이 하면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만남은 관계가 무리없이 이어지지만 일방적인 긴요에 의한 만남은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만남을 시도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살아온 귀한 시간들과 경험들과 만나보지 못한 미래까지, 그 사람의 생을 만나는 것이라서 감격적이고 신중한 일로 받아들여야할 일이다. 각자 삶이 귀하지 않음이 없기에 인연의 매듭들이 귀하고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얼기설기 직조된 인연들을 모두 값진 인연으로 받아들이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하는 것인데 평범한 소망 같으면서도 실로 난해하고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일이다.

만남이란 소요의 충족을 목적으로 기울어진 치우침의 비롯이 아니기에 바람직한 화음을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일 경우가 많음이 사실이다. 사람을 잇는 것에는 무형의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만남을 이어왔던 사람들, 만날 사람들, 첫 만남이든 익숙한 사람이든 매일매일 사람을 알아가고 있다지만 각기 다른 성정과 성품을 지닌 인격들을 무리없이 받아들이며 알아간다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날수록 난해한 인품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나 심각한 상황에서나 변함없는 성품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는터라 겉모습만으로나, 짧은기간의 만남으로는 간파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란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게되면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는 설래임이 일고 그 만남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가는 소롯한 즐거움이 시작되는 기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여겨왔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부서지는 여정도 있더라는 것이다. 도리나 사리를 분변하며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서로의 성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만남의 덕목인데 뜻밖의 오류가 불시에 끼어들땐 민망한 상처를 입고 비굴함에 휘말려들며 형편 없는 인간으로 추락하는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것까지 만남이란 허울에 포함되기도 한다. 사람 마음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건지 상대를 헤아리는 조심성과 깊은 사려가 그립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평안을 선호하게 되지는 않으려는지. 마음 갈피를 다듬다보면 섬처럼 고립된 소통을 그리워하게 된다. 깊숙한 유폐를 자처할찌도 모를 일이다. 이미 부서진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져줄 손길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서 절대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음을 거룩한 위로로 받아들이려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얕은 강이 흐르기도 하고 수심 깊은 호수가 가로놓여 있기도 하지만, 관계를 단절시키고 고립시키는 그 무엇이 있다하더라도 강을 건너든, 호수 주변을 둘러서 가든 배를 띄워 가로지를 수도 있는 것 같이 단절돼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보다 먼저 섬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의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통을 열망하는 마음 바탕이 있어야할 것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류의 흐름을 깊이 숙고해야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격의 온도차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과 다름이 이 때문이 아닐까. 생의 노정 가운데 변하지 않을 사람을 만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 짓게 되는것이 서글프다. 동 시대에, 같은 무리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조우해 간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창조주의 도움의 은혜를 간구드리며 그 은혜를 힘입어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 

내게로 다가왔던 사람들, 내가 다가갔던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환대 받았으며 어떻게 환대했는지, 소홀함을 받진 않았는지, 소홀함으로 대하진 않았는지. 감정의 분깃점은 서로 다를찌라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으로 부터 면제 받을 수 있을런지 두손 모으고 독대 시간을 마련해 가리라. 품이 모자라 품어내기에 역부족인 노구를 탓하며 품어주지 않는다는 누적된 칭얼거림을 삭임으로 이해해 내기에도 벅찬 터이라서 감당해낼 수 있는 인연만 품어가며 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세상은 그리 너그럽지도 않거니와 아픔과 치유로 치환된 속 마음을 읽어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인생들은 고루고루 고유의 아름다운 우수성을 지니고있는 것이라서, 사람 사람이 서로의 소중함을 인지해가며 잘못된 단점을 지적하려 하기보다는 서로가 지닌 우수성을 발견해가려는 마음 가짐과 시력을 키워간다면 세상은 한결 더 평온해질 수 있을 것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꽃피움과 낙화를 읽어주는 사람으로, 말할 수없는 아픔으로 부서졌을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으로 살아지고 싶다. 지난 날 겪었던 부서짐을 기억해가며 기회를 만들어 가리라.  훈훈한 바람처럼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지기를 천지 주재이신 창조주께 간절한 아룀을 올려드린다. 노심의 모자람도 아울러 고백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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