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스트라디바리우스 

감정사 신고로 주인유족에


도난 35년 만에 극적으로 옛 주인의 품으로 돌아온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새 주인을 만났다.


폴란드 태생의 미국 바이올린 연주자 로만 토텐버그(1911∼2012)가 잃어버렸던 이 바이올린의 선율이 18세의 줄리아드 음대생 네이선 멜저에 의해 깨어났다고 AP통신이 9일보도했다.

지난 2015년 선친의 바이올린을 회수한 토텐버그의 세 딸은 이날 뉴욕의 악기상인 '레어 바이올린즈'에서 이 바이올린을 멜저에게 전달했다. 장기대여 형식이다.

니나 토텐버그는 "아름답고 뛰어난 이 바이올린 소리가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콘서트홀에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며 "아버지가 연주하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토텐버그의 생전 이 바이올린은 분신과도 같았다. 전 세계에 500여 대 밖에 남지 않은 스트라디바리우스로 그는 각지를 다니며 연주했다. 그러나 1980년 5월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연주한 후 드레스룸에서 이 바이올린을 잃어버렸다.

필립 존슨이라는 젊은 음악가를 의심했지만 물증이 없어 바이올린을 찾는 일을 포기했다. 토텐버그는 이 바이올린을 다시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세 딸은 3년 후, 뉴욕시 연방검찰로부터 바이올린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아버지의 유품임을 확인했다. 익명의 독지가가 수십억 원으로 평가되는 이 바이올린을 세 딸로부터 구매했고, 이어 다시 연주용으로 복원이 이뤄졌다.

검찰의 수사 결과, 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훔친 범인은 유족의 예상대로 존슨이었다. 존슨의 부인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며 자신에게 남긴 바이올린의 가치 평가를 감정사에게 의뢰했다가  연방수사국(FBI)에 덜미가 잡혔다.

당시 감정사는 그것이 스트라디바리우스 진품이고, 35년 전 토텐버그가 도난당한 것임을 금세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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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도난당한 선친의 바이올린을 되찾아 기뻐하는 세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