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고 수분 보충 안 하면

저혈압·혈중나트륨 부족→의식 잃어



가마솥 더위에 야외 작업장, 논밭 등에서 일을 하거나 등산을 하다 쓰러지는 장년·노년층 중에는 평소 고혈압약을 먹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땀을 흘렸는데도 수분·염분 보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저혈압·저나트륨혈증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다.  

임천규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으로 안지오텐신 차단제를 복용하는 분이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탈수 증세가 있으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고 혈류가 안 좋아져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며 “130~140㎜Hg 안팎이던 수축기 혈압이 요즘 같은 무더위에 105㎜Hg 안팎으로 떨어지면 120㎜Hg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혈압약 용량을 줄인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안지오텐신 차단제와 (고혈압약의 효능을 높이는) 이뇨제를 한 알로 만든 복합제를 먹는 고혈압 환자가 많은데 과도한 땀 배출로 혈중 나트륨이 갑자기 떨어져 의식을 잃는 저나트륨혈증 증세가 나타나 저혈압과 마찬가지로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평소 싱겁게 먹더라도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는 땀으로 손실된 양 만큼 물과 소금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중 나트륨 농도는 135~140밀리몰(mmol)/ℓ가 정상인데 120mmol/ℓ 미만으로 떨어지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며 110mmol/ℓ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망할 수 있다. 임 교수는 “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라면 땀을 많이 흘리기 전이나 흘리고 나서 물·염분을 적절하게 보충해줘야 한다”며 “콩팥 기능이 정상의 30%를 밑도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트륨 등이 들어 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