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이황 아카데미 승인해
주역사상 최초 한영 차터스쿨
2019-20학기부터 개강 목표
장소·학교 건물 확보 등 과제
조지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영 이중언어 차터스쿨이 탄생하게 됐다.
조지아주 차터스쿨 인가 위원회(SCSC)는 25일 오전 이황 아카데미를 포함해 에토스 클레시컬, 해리엇 튜브먼 과학기술학교, 커뮤니티 건축 및 디자인 학교 등에 대한 인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이례적으로 이날 투표에 부쳐진 모든 차터스쿨 설립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그 동안 설립 추진 1년 만에 한영 이중언어 학교인 이황 아케데미가 정식으로 개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황 아카데미 설립을 주도해온 리자 박 변호사는 투표에 앞서 SCSC에 "이황 아카데미는 한영 이중언어 차터스쿨으로 조지아주에서 세번째로 가장 많이 쓰여지는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설립의 필요성과 설립 시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 위원들에게 설명했다.
먼저 박 변호사는 조지아주가 국제 비즈니스로 인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고, 경제적으로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제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서 이중언어 차터스쿨의 설립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필요를 충족할 경우 조지아주가 더 많은 국제 비즈니스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 이중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치매 등의 뇌질환이 걸릴 확률이 낮은 것 등의 이유를 들어 조지아주 이중언어 차터스쿨 설립의 이점을 설명해 위원회의 호응을 얻었다.
위원회의 이번 승인으로 이황 아카데미는 2019-20년도 학기에 정식으로 개교 할 수 있게 됐다. 박 변호사는 "2019-20년 개강을 목표로 조지아주 정부와의 계약 마무리, 교직원 및 학생모집, 장소확정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함께 참석했던 조재익 애틀랜타 교육원장은 "향후 진행되는 과정에 한국교육원에서 교재를 비롯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지원하고 교류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황 아카데미는 귀넷카운티 교육청 인가를 목표로 했으나 귀넷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한국어 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이를 포기하고 풀턴카운티 설립인가 신청에 주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풀턴카운티 인가를 받을 경우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인 귀넷카운티의 입학 희망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설립 추진위원회는 주교육청 승인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한편 이황 아카데미 측은 그동안 이황 아카데미 설립에 걸림돌 역할을 해 온 설립장소 확정을 위해 총 4개의 장소를 놓고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3곳은 둘루스에 위치해 있으며 나머지 1곳은 피치트리 코너스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장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협상 이후 계약이 되는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황 아카데미 측은 설립 다음해에는 중국어-영어 이중언어 프로그램도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상 학년은 K-5학년까지다. 이후 점차적으로 대상 학년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인락 기자
24일 리자 박 변호가가 조지아 차터스쿨 인가위원회에서 이황 아카데미 설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