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 글자 그대로를 말하면 “낡은 것(옛것)은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구약성경 가운데 천년 이상의 세월 속에 살았던 사람들이 기록한 시편의 말씀에 보면 특별히 시 102:26-27에,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같이 낡으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주는 여상(如常)하시고 주의 년대는 무궁하리이다.” 시편은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한 기도임과 동시에 그 시대상황을 문학의 형태를 빌려서 노래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2017년의 해는 이제 서쪽 하늘에 걸려있고, 벌써 2018년의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즈음에 성경말씀이 주는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적시타(適時打)’를 치는 야구선수처럼 ‘가장 시기적절(時期適切, timely)한 지혜의 묵상’입니다. 가장 적합한 지혜입니다. 시편 102편은 ‘고난 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하나님 앞에 토로하는 기도’입니다. 오늘날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시편의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걱정거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쯤이면 세상 사람들은 소위 ‘망년회(忘年會)’라 하여 한 해동안의 시름을 잊으려고 모임을 통하여 걱정거리와 불평을 ‘술’에 의존하여 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시편기자가 지적한대로 우리는 많은 걱정거리들과 불평을 지닌 연약한 인간들입니다. 아무리 속에 묻혀있는 걱정거리와 불평을 ‘시름’에 달래어보려 하지만 마치 의복처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저 낡아져서 사라질 뿐, 우리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근심의 본질인 “걱정거리”는 고스란히 그대로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시편기자의 지혜를 본받아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무궁토록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께로 나아가 변화무쌍한 인간에게 토로할 것이 아니라, 불변하시고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로 낱낱이 진솔하게 아뢰는 것이 가장 밝은 지혜입니다. 속에 절여있는 근심은 감기환자가 아무리 감기를 숨기려하지만 기침으로 그 감기증세를 증명하는 것처럼, 마음 속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근심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진솔한 자를 사랑하십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근심과 불평을 하나님께 쏟아 부으면, 근본적인 근심의 치료책인 우리 마음에 켜켜이 쌓여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시는 ‘여호와 라파’(Healer-God, 치료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치료하십니다.
구약성경의 가장 마지막 성경인 말라기(Malachi-'나의 사자(使者)‘) 4:2은 약속하십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2018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혜자의 삶은 묵은해의 상처를 깨끗이 치료받는 것이 최선의 최상의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