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권총강도 돌변
미리 상대방 신원 확인
공공장소서 거래해야
연말 연시를 맞아 온라인 샤핑 증가와 함께 개인간 중고 거래도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한인들이 권총강도를 당하거나 당할뻔한 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월 중순께 한인 김모(39)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신형 휴대폰을 싼 값에 판다는 미국인과 연락이 닿았다. 정상가가 최소 800여 달러 하는 휴대폰을 200달러에 팔겠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비정상적으로 싼 값에 다소 의심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휴대폰 매장 직원 등이 가끔 급전이 필요해 싸게 매물로 내놓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만나서 물건을 넘겨 받기로 했다.
다음 날 김씨는 상대방 알려 준 디캡 카운티의 한 집 으로 찾아 갔다. 김씨가 집에 도착하자 뒷 마당에서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흑인소년이 나오더니 이내 돈을 갖고 왔는 지를 물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든 김씨가 물건부터 보여 달라고 하자 이 소년은 갑자기 권총을 들이대며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당황한 김씨는 겁이 났지만 빨리 차 문을 닫고 후진을 시도했고 이 소년도 바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김씨는 얼마 후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소년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다시 그 집에 갔지만 문제의 집은 아무도 살지 않은 곳이었고 앞집과 옆집도 빈 집이었다. 지금도 김씨는 당시 상황만 떠올리면 아찔한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모(둘루스 거주)씨도 하마터면 중고품 직거래를 하다 변을 당할 뻔했다. 이씨는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시세보다 싸게 랩탑 컴퓨터를 판다는 사람이 있어 서로 연락을 한 뒤 모 은행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에 해당 은행에서 거래에 필요한 현금을 찾은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은행 안에서 상대방을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 안으로 들어 오라고 하자 상대방은 이씨에게 주자창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고 이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화를 끊고 사라져 버렸다. 이씨는 “만일 주차장으로 나갔으면 무슨 변을 당했을 지 모를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처럼 온라인 중거거래와 관련된 사고가 빈발하자 경찰은 연말을 맞아 중고거래 강도 및 사기 사건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피해 방지를 위해 ▶반드시 판매자나 구매자의 신원을 먼저 확인 할 것 ▶거래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지인과 함께 나갈 것 등을 권고했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