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가정 잇따른 불행에 이웃들 눈물 '글썽'
엄마 치료비 떠안은 딸 위해 온라인 모금운동
동네 개에 물려 300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은 어린 아들을 돌보던 귀넷 여성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아들은 아직까지 엄마의 죽음을 알지 못해 더욱 주변의 슬픔을 자아냈다.
귀넷에 살고 있는 트레이시 도디 페인은 지난 7일 평소처럼 7살짜리 아들 이든을 데리고 애틀랜타 아동병원을 찾았다. 이든은 8개월전인 지난 해 크리스마스 이브 때 동네 할머니가 키우던 개에 얼굴과 귀 등을 물려 귀가 잘리고 300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귀 접합 수술을 받고 퇴원한 이든은 정기적으로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트레이시는 아들 이든이 치료를 받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의료진의 검사 결과 뇌졸증과 뇌동맥 진단이 나왔다. 이후 급히 에모리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곧 뇌사 진단을 받았고 결국 15일 사망했다.
트레이시의 큰 딸인 제시카는 엄마를 잃은 슬픔 중에서도 평소 엄마가 즐겨 치던 오르간은 필요한 단체나 사람에게 기증함으로써 엄마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그렇지만 어린 남동생에게는 엄마의 죽음을 아직 알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엄마의 손을 잡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던 이든은 엄마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곧 퇴원해 집으로 돌아 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시카는 이런 어린 동생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알려야 할 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지만 조만간 이든에게도 엄마가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없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시카 역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엄마 생각에 슬픔에 빠져 있지만 당장 병원에 내야 할 엄마 치료비도 걱정이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친척과 지인들은 제시카가 내야 할 병원비 모금을 위해 온라인(GoFundMe)을 통해 치료비를 모으고 있다. 이우빈 기자
단란했던 트레이시(왼쪽)와 아들 이든(가운데) 그리고 딸 제시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