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전문가칼럼]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자동차 사고의 잘잘못

지역뉴스 | | 2017-08-16 19:19:08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우리말에 ‘잘잘못을 따지다.”라는 말이 있다. 누가 옳고 누가 옳지 않나를 가린다는 뜻이다. ‘잘잘못’을 ‘자잘못’으로 쓰는 예는 있으나, ‘자잘못’은 잘못된 표기라고 한다. 그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법원이 있고, 판사가 있으며, 검사와 변호사가 있다. 한국에서는 교통사고 후에 멱살잡이하는 광경이 자주 펼쳐진다고 한다. 당사자들이 직접 서로 잘잘못을 가리고 있는 광경이다. 여기서 목소리가 크거나 완력이 세면 잘한 쪽이고 그렇지 못하면 잘 못 한 쪽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서 이러다가는 교통사고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떠나, 철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교통사고에서 잘잘못을 어떻게 가리는지, 그 후 클레임 처리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교통사고의 잘잘못은 경찰의 판단으로 대부분 결정된다. 사고를 낸 쪽이 사고를 당한 쪽에게 특별히 각서라도 써주지 않는 한, 사고가 나면 경찰을 불러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사고를 낸 쪽이 경찰을 불러주는 친절을 베풀 수는 있겠으나, 사고를 낸 쪽이 솔선하여 경찰을 불러봐야 이익될 것은 없다. 경찰이 와서 나의 잘못이 증명되면 벌금을 물게 되어 돈만 더 손해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의 판단에 잘잘못이 결정된다는 말은 경찰이 사고 현장에 와서 작성하는 보고서(Police Report)의 내용에 따라 잘잘못이 가려진다는 뜻이다. 경찰은 Police Report에 사고 당사자의 진술을 들어 보고 현장을 조사한 내용을 적어 놓는다. 정상적으로는 경찰이 Police Report가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하게 적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찰도 인간인지라 당사자와의 소통 부족, 인종적인 편견 등이 작용하여 사실과 다르게 사고 내용이 적힐 수도 있다. 사고를 당하고도 사고를 낸 것처럼 사고내용이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고 경찰이 현장에 오면 정확한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경찰의 조사에 협조해주는 것이 상책이다.

 

사고가 나면 명백히 누구의 잘못인지가 대개 분명하게 밝혀지지만, 그렇지 않고 당사자 간의 서로 어느 정도씩 잘못한 것으로 밝혀지는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보험 처리가 복잡해지는 수가 있다. 미국의 주(State)마다 보험 처리 방식이 다르며, 해당하는 주에서는 그 주가 시행하는 방식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쌍방이 어느 정도씩 잘못한 사고의 보험 처리 방식에는 대개 서너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 유형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원인제공 과실’(Contributory Negligence) 방식이 있다. 이 방식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측이라고 하더라도 1%라도 본인의 과실이 있으면, 상대방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방식이다. 사고를 당한 측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앨라배마, 노스캐롤라이나, 워싱턴 DC 등이 이 방식을 따른다. 

두 번째로, 순수 상대적 과실(Pure Comparative Fault) 방식이다. 이 방식은 당사자의 과실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는 뜻이며, 내가 99% 정도 잘못을 해도 1%의 과실은 상대방에게 있다는 뜻이므로 1%의 보상은 상대방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12개 주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세 번째로, 수정 상대적 과실(Modified Comparative Fault) 방식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나의 과실의 정도가 어느 퍼센트 선을 넘으면 상대방으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일정 퍼센트 선을 50%로 정하고 따르는 주(조지아, 테네시 등 11개 주)도 있고, 51%로 정하고 따르는 주(사우스캐롤라이나 등 22개 주)도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함은 상대방이 가진 보험의 Liability 보상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사고가 나면 상대방의 멱살부터 잡을 일이 아니라, 나의 과실이 어느 정도인지,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어느 주에 속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준 선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년대비 2.8%↑

전월 대비 상승률 0.3%…'깜짝 반등' 대비했던 금융시장은 안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모습을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콜 후에도 충돌사고 20건…당국 조사

203만대 대상으로 작년 SW 업데이트 적절성 검토…"위험 여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리콜을 통해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한 뒤에도 관련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25일 최소 23명 교수, 학생 체포경찰 동원 해산 시도 총장에 비난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아주 에모리대학에서 팔레스타인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36대 이사진 21명 구성, 이사장 이경성기자 퇴장시키고 비밀 회의, 출입금지도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25일 오후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2024년 1분기 정기이사회를 개최하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5월17일 조기투표 기간투표용지 공화당·민주당 선택해야 월요일인 29일부터 5월 21일 조지아 프라이머리, 지방선거를 위한 조기투표(early voting)가 조지아 전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MBC 새 드라마 '우리, 집'/MBC 제공배우 김희선과 이혜영이 주연하는 MBC 새 금토 드라마가 내달 중 시청자들을 만난다.MBC는 새 드라마 '우리, 집'을 내달 24일 오후

"부동산 평가 이의제기 도와드려요"
"부동산 평가 이의제기 도와드려요"

윤광호 부동산 공인 감정사부동산 연간 평가 항소 대행 귀넷카운티 부동산 평가위원회는 4월 5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해당 카운티의 모든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에게 부동산 연간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3월 판매 전월비 4.3%↓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민권센터·NAKASEC온라인 서명운동 등미 전국 단위 캠페인 시작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등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의 신분 자 동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미 연구팀 "외로움 클수록 사망 위험 증가…상담·지원 등 필요""외로움 호소하는 암 생존자, 사망위험 더 높다'[American Cancer Society 제공. 재판매 및 DB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