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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눈 내리는 아침

지역뉴스 | | 2018-01-19 19:19:13

칼럼,모세최,문학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첫 눈> 노 천 명의 시.

“은빛 잠옷을 길게 끌어/ 왼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아침에 왔습니다./ 

사뿐 사뿐 걸어/ 내 비위에 맞게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오늘 노래를 부릅니다./ 잊어버렸던 노래를 부릅니다./ 자 -잔들을 높이 드시오,/ 포도주를 내가 철철 넘게 치겠소./ 이 좋은 아침/ 우리들은 다 같이 아름다운 생각을 합시다./ 꾸짖지도 맙시다./ 애기들도 울리지 맙시다.”

새해 첫 눈이 내렸다. 함박눈이 소복이 쌓여 세상을 은빛 세계로 이루어 놓았다.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로 정화해 놓으신 아름다운 설경에 탄성을 터트리게 된다.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아침에 내면의 희열이 환상적인 음악의 선율이 되어 경쾌하게 흐른다. 눈 내리는 아침에 세월의 저편으로 멀어져 간 옛 시절의 노래가 살아나는 가슴 벅찬 순간이다. 시의 내용처럼, 아침의 눈부신 설경에 도취되어 삶의 순수가 회복되는 기쁨이 넘친다.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길을 하염없이 걷고 싶은 낭만적인 감정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영화 “Dr, 지바고”와 영화 “러브 스토리”의 아름다운 설경의 명장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영화 “Dr, 지바고”에서 러시아의 아름다운 대 설원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러브 로망의 스토리와 함께 화면에 잔잔하게 흐르는 “Somewhere My Love.”는 감미로운 테마 뮤직이 아닌가. 

“지바고”가 사랑하는 연인 “라라”를 찾아 하염없이 설원을 걸어가는 모습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설경의 아름다움은 오래 동안 기억 될 명장면이다.  

영화 “러브 스토리”의 아름다운 설경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젊은 연인들이 눈밭을 뒹굴며 눈싸움 하는 장면에서 연인들의 해맑은 웃음이 피어나는 음악 “Snow Frolic” 또한, 경쾌하고 풋풋한 사랑의 시정이 넘치는 환상적인 곡은 어떤가. 

이 영화의 애절한 스토리가 우리의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했던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심금을 울리던 비극적인 결말이 그 때의 울림으로 어필해 온다.

우리의 심금을 울리던 비극적인 결말의 작품(영화)인 일본의 전후 작가 “고미가와 준뻬이”의 전쟁소설 “인간의 조건”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패전 후, 주인공 “가지”가 남지나 전선에서 패잔병이 되어 귀향하는 고난의 장정에 오른다. 눈보라치는 벌판에서 탈진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 마지막 눈물겨운 장면이다. 

“가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사랑하는 아내 “미치코”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희망이 가슴속에 솟구친다.  

“가지”는 점차 희미해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끊임없이 불타오른다. “가지”가 쓰러진 곳은 아내가 있는 중국의 만주 탄광촌인 “노호령”과는 너무나 먼 지역 이였지만,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아내 “미치코”를 향해 달려간다.  

‘저녁 불빛 새어나오는 집 앞에 도착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놀라움과 기쁨에 방문을 열어 제치고 달려 나온다.’ “가지”는 쓰러진 체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는 기쁨을 그려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점점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결코 스러지지 않는다. 

“가지”가 험난한 귀향 과정에서 죽음을 맞게 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에 희망의 불을 지피는 숭고한 순간이다.

사력을 다하다 쓰러진 “가지”의 몸 위에 많은 눈이 내려 쌓여 낮은 언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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