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노인요양시설 400여곳 조사
4년 간 학대 90건 등 위규 600건
비상호출 불구 늦게 출동 사망도
낙상으로 뼈가 부러져도 방치
사망 20건은 법규 위반이 원인
#>사바나에 있는 최고급 노인요양센터인 ‘서머 브리즈 시니어 리빙 센터’. 고급스런 시설을 자랑하며 스스로 ‘타지 마할’이라고 자랑하는 이곳에 거주하고 있던 한 노인이 지난 2016년 3월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 환자는 고혈압 증세를 느껴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무려 26분이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또 응급차가 오기까지는 그로부터 19분이 더 소요됐고 결국 이 노인 환자는 목숨을 잃었다.
조지아 전역에 산재하는 대형 고급 노인요양시설의 운영과 노인 보호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신문 AJC는 최근 몇 달 동안 조지아의 대형 고급 노인요양시설 400여 곳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기사를 특집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문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90건에 달하는 노인들에 대한 돌봄이들의 상승적 학대와 요양원 자체의 위법행위 600여건을 적발했다.
신문은 이들 대형 고급 노인요양시설들은 입주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리조트 수준의 편의시설 등을 앞세우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운영 실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월 회비만 3,000달러에서 8,000달러하는 이들 시설에서 노인들이 오줌을 지린 채 방치되는 사례는 물론 위의 사례처럼 비상호출 시에도 신속하게 응답을 하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또 낙상으로 인해 피가 흐르고 뼈가 부러져도 별다른 치료없이 며칠간 방치되는 사례도 흔했다는 것이 신문의 조사 결과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당 혹은 규정 위반 사례가 적발돼도 벌금은 몇 백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쉽게 시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욱 이번 조사 과정에서 과거 노인요양시설에서 발생한 20건의 사망사고가 요양시설의 법규 위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폭로했다. 법규 위반으로 노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요양시설 중에는 로렌스빌의 더 브리지와 뷰포드의 아이비 스프링스 매너, 커밍의 레이니어 플레이스, 스넬빌의 셉터 시니어 리빙 등 귀넷 지역 시설 4곳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잔스크릭의 아이비 홀 어시스트 리빙 등 귀넷과 인접한 시설도 3군데 있다.
이 같은 대형 노인요양시설의 상습적인 불법 행위가 드러나자 주의회 차원의 조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샤론 쿠퍼(공화·마리에타) 주하원 보건 상임위 위원장은 “노인들이 이렇게 학대 당하고 있다니 놀랍고 비통스럽다”면서 “주정부 차원에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우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