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 '취임금지 가처분신청' 예고
한인회 집행부 '명예훼손 고소'로 맞대응
법정으로 옮겨간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 시비가 화해와 타협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애틀랜타 시민의 소리 김규희, 유진 리씨 등이 지난달 21일 34대 한인회장 선관위는 물론 김일홍 한인회장, 권기호 한인회 이사장 등을 상대로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내주초에 김윤철 당선자 취임금지 가처분신청(motion to temporary injunction)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소리 측은 오는 연말 한인회장 이취임식을 할 예정이라는 소문에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 가처분신청을 통해 김 당선자의 취임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김일홍 회장과 권기호 이사장은 최근 모 일간지에 시민의 소리 측을 비난하고 자극하는 광고를 게재한데 이어 내주 중에 시민의 소리 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김 회장 측은 광고에서 소송 당사자들을 “용역업체 보스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행동대장”이라고 비하하며, 8년 전인 30대 한인회장 선거 시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김백규 전 한인회장에게 공탁금 반환에 대한 입장을 공개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권기호 이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차기집행부 상견례 모임에서 시민의 소리 측을 다음 주 중으로 고소하겠다고 공개 천명했다.
이 같은 양측의 첨예한 대립에 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현 한인회 집행부 및 선관위 관계자들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소리 측 한 인사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끝까지 화해 및 중재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주말 동안 중재에 나선 이의 협상결과를 듣고 월요일인 16일 가처분신청 접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취임을 할 수 없는 김윤철 당선자는 지난 11일 저녁 한인회관 도서관에서 차기 집행부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당선자를 비롯해 권기호 어영갑 이혁 김영애 김미경 박승철 데이빗 리 류수빈 김성갑 이순희 김미나씨 등이 참석해 차기 집행부로 참여해 봉사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이들의 구체적인 직책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