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음식 받았는데 팁 내야 하나?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0-12 22:22:41

카운터주문,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는 몇 년 전 카운터 서비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는 팁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오리건, 포틀랜드의 파인 스테이트 비스킷츠 식당에서였다. 카운터에서 닭고기 튀김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크레딧 카드로 결제를 했다.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의 서비스가 없었으니 당연히 팁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가 카드결제 중 팁 조항을 누르지 않은 데 대해 나무랐다. “저 사람들이 뒤에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데! 돈을 얼마나 적게 받는데!” 하지만 난 지금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는 것뿐이야! 평소에 내가 얼마나 팁을 후하게 주는데, 하지만 여긴 웨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 형편없는 사람 아니거든!” 하지만 그 논쟁에서 그는 지고 말았다. 결국은 카운터로 다시 돌아가서 현금으로 팁을 냈다.

 

 

터치스크린에 뜨는 10%, 20% 팁 선택 항목

고객들 “서비스 받은 것 없는데…”당황

카a운터 서비스에도 팁 굳어지는 추세

 

 

근래 미국에서는 소규모 자영업 카페나 스무디 바 혹은 패스트 캐주얼 식당 등에서 손님들과 마주보게 설치된 터치스크린 지불 시스템을 많이 쓰고 있다. 작은 액수의 구매에도 현금 대신 크레딧카드를 쓰게 되면서 새로운 팁 시스템이 생겼다. 음료나 샌드위치를 구매하면서 바로 팁을 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터치스크린으로 대금을 결제할 때 방금 주문한 라테 한잔에 팁을 1달러, 2달러 혹은 3달러를 낼 것인지 아니면 샐러드 하나 사면서 팁을 15, 20 혹은 25%를 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과 마주하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팁 관행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맥도널드, 버거킹, 스타벅스 같은 대형 체인에서는 크레딧 카드로 팁을 주는 것이 전무하거나 아주 드물다. 하지만 고객들이 앱으로 주문하는 경우 팁을 줄 수 있고, 매니저 재량으로 팁 상자를 비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든 팁을 요구하면 팁을 주는 것이 정상인가? 고객들에 따라서 다르다.

예를 들면 어느 무더운 여름 토요일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스텀타운 커피 로스터스. 

저지시티에서 온 로라와 대니얼 바이몬트는 당연히 팁을 준다. 그들은 동네 단골 카페에서 보통 30%의 팁을 놓고, 스텀타운에서 아이스 라테 등 8.71달러어치를 주문하고는 2달러 팁을 놓았다. 로라는 말한다.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은 임금을 받거든요.”

하지만 맨해턴에서 온 샘 코터는 콜드 브루 한잔을 시킨 후 팁을 줄 생각이 없다. 

“이들이 시간당 임금을 받고 있는데 내가 왜 18%나 20% 팁을 줘야 합니까?”

(참고로 스텀타운 직원들은 시간당 최소한 15달러를 받는다. 뉴욕시의 최저임금이다. 그리고는 추가로 팁을 나눠 갖는다. 카페들 중 팁을 받는 종업원들에게는 임금을 덜 주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팁이 충분치 않을 경우 시간 당 15달러는 업주가 보장한다. 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임금은 이보다 낮다.)

아리아나 커들로는 팁을 냈다. 주문한 바닐라 라테 냉커피가 만들려면 손이 좀 가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그냥 일반 커피에는 팁을 내지 않는다. 만들어 놓은 것을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패트릭 로블리스는 아이스티를 주문하고 1달러의 팁을 놓았다. 이유는 단 하나, 그는 그곳 단골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번 들르는 손님들은 팁을 낼 필요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나는 단골로 가는 데만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치 않는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팁을 내는 게 좋지요.”

그렇다면 통계는 어떨까. 전국의 수천 수만개 식당과 카페들에 터치스크린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인 토스트의 관련 통계를 보면 카페에서 팁을 내는 고객은 48.5%이다. 패스트 캐주얼 식당에서는 46.5%가 팁을 준다.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팁 항목이 스크린에 떠서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게 하는 이 시스템 이용 고객들은 평균 17%의 팁을 낸다.

크레딧카즈 닷컴(CreditCards.com)의 최근 조사를 보면 커피샵에서 바리스타에게 ‘항상 팁’을 주는 사람은 24%, ‘절대로 팁을 안주는’ 사람은 27%이다. 

토스트의 경쟁사인 클로버는 카페와 패스트 캐주얼 식당 등 ‘패스트푸드’로 분류되는 수많은 미국 식당들을 대상으로 팁에 관한 데이터를 모았다. 이에 따르면 2019년 5월, 크레딧 카드로 지불한 고객들은 팁 항목이 있는 경우 42%가 팁을 냈다. 크레딧 카드로 결제 후 현금을 팁 바구니에 넣는 소수의 고객들까지 합치면 대략 50%가 팁을 놓는다는 말이 된다. 

10년 전 카운터 서비스 팁 제도가 처음 생겼을 때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과거에는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돈을 낼 경우 팁은 극히 드물어서 바구니에 잔돈을 넣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토스트의 아만 나랑 회장은 팁이 늘어난 것이 식당 종업원들을 위해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환영한다. 미국에서 생활비는 계속 비싸지는 데 임금은 그만큼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당 주인이나 종업원들은 동의한다. 팁을 종이 영수증에 써넣게 하던 데서 디지털 프롬프트 기계로 터치하게 바뀐 것이 전환점이었다고 식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손님들이 빠르고 쉽게 선택을 할 수가 있게 되었어요. 손님들이 ‘노우 팁’을 터치하는 경우는 뭔가 아주 좋지 않은 일이 있었을 때뿐이지요.”

그래서 종업원들은 기본임금 외에 시간당 2달러에서 3달러의 팁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카운터 서비스에 팁이 일반화하는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도 카페나 델리, 베이커리 등 패스트비스 식당들에서 터치스크린 카드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 하면서 팁도 함께 늘고 있다. 

노블리의 최근 조사를 보면 영국에서는 패스트 서비스 식당의 27.5%가 크레딧 카드 지불 터치스크린에 팁 항목을 넣었고, 호주에서는 9.62%가 이 시스템을 쓰고 있다. 한편 클로버의 조사에 의하면 영국에서 팁 항목이 있어도 실제로 팁을 내는 고객은 18%에 불과하다. 

팁은 승차공유 서비스 영역으로도 확장되었다. 택시를 타고 팁을 내는 것은 항상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뉴욕 시가 2007년 택시에 크레딧 카드 결제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을 당시 기계가 팁 옵션으로 20, 25, 30%를 제시하자 많은 승객들이 충격을 받았다.(곧 적응이 되면서 2009년이 되자 평균 팁은 과거 10%에서 22%로 올랐다.)

우버는 2017년까지 팁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48개국에서 팁을 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평균 팁이 어느 정도인지는 회사 측이 밝히지 않고 있다.

리프트 역시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팁을 내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시간당 평균 30.84달러를 벌고 이중 시간당 2.27달러는 팁이라고 밝혔다. 수입의 10%가 훨씬 못되는 액수이다. 따라서 승차공유 서비스에서 팁은 아주 적은 액수이거나 팁을 내는 것이 아직은 드문 일이라는 말이 된다.                      <By Seth Kugel>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음식 받았는데 팁 내야 하나?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음식 받았는데 팁 내야 하나?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음식 받았는데 팁 내야 하나?
최근 식당이나 카페에서 늘고 있는 셀프 서비스 터치스크린 시스템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할 때 팁을 줘야 할지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부동산 정보, 교육 기회 많이 제공하겠다"
"부동산 정보, 교육 기회 많이 제공하겠다"

CE 클래스 제공 조지아 한인부동산협회(회장 한현)가 2024년 제2차 정기총회를 4월 26일(금)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까지 슈가로프 파크웨이에 위치한 1818클럽에서 80여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정부, 11월 대선 앞두고 '멘톨 담배' 금지 결정 연기

보건당국 "시민단체 의견 수렴 등 더 많은 시간 필요"멘톨 담배[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연방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멘톨(menthol) 담배 금지 결정을

'연준 선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년대비 2.8%↑

전월 대비 상승률 0.3%…'깜짝 반등' 대비했던 금융시장은 안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모습을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콜 후에도 충돌사고 20건…당국 조사

203만대 대상으로 작년 SW 업데이트 적절성 검토…"위험 여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리콜을 통해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한 뒤에도 관련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25일 최소 23명 교수, 학생 체포경찰 동원 해산 시도 총장에 비난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아주 에모리대학에서 팔레스타인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36대 이사진 21명 구성, 이사장 이경성기자 퇴장시키고 비밀 회의, 출입금지도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25일 오후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2024년 1분기 정기이사회를 개최하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5월17일 조기투표 기간투표용지 공화당·민주당 선택해야 월요일인 29일부터 5월 21일 조지아 프라이머리, 지방선거를 위한 조기투표(early voting)가 조지아 전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MBC 새 드라마 '우리, 집'/MBC 제공배우 김희선과 이혜영이 주연하는 MBC 새 금토 드라마가 내달 중 시청자들을 만난다.MBC는 새 드라마 '우리, 집'을 내달 24일 오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