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홍 한인회장 광복절 기념사 논란
광복절에 전범기업 예 들며 반일 비판
일부 참석자 "미친 거 아냐"거센 반발
김일홍 애틀랜타 한인회장의 15일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 회장은 1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기념식 환영사에서 평소 지론인 “용일(用日)을 통한 극일(克日)”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평소 사석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한일갈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이날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회장은 “반일로는 일본을 극복할 수 없고, 실력과 국력을 길러야 하는데 일본을 이용하는 ‘용일’을 통해 ‘극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일’의 예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한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포항제철의 기술력을 신일본제철로부터 얻은 사연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또 “일본이 미국에 패전 후 반미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책을 펴 강대국이 된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현 한국의 반일정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일부 기념식 참석자들은 김 회장이 광복절 기념식에서 현재의 한일관계나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채 자신의 평소 소신과 지론을 밝힌 것에 매우 못마땅해 했다. 한 참석자는 큰 소리로 “저 사람 미친거 아냐”라고 반발했고, 한 한인단체장은 연설 도중 옆 사람에게 “저 연설이 광복절에 맞는 내용인가? 한인회장이 광복절에 일본군 출신 전 대통령과 일본인 대사, 그리고 강제징용의 당사자인 신일본제철 예를 들어 연설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한인들은 또 “패전 후 일본의 미국에 대한 태도를 예로 들며 한국의 반일정서 및 일제 불매운동을 비판한 것은 전쟁의 원흉인 일본과 식민통치 피해를 입은 한국의 입장은 차원이 다른 얘기”라며 반발했다.
한편 이날 김영준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했으며, 김형률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장이 축사를 전했다. 김 총영사는 독립유공자 김화영의 손자 김기수씨, 김재은의 장남 김상의씨에게 ‘독립유공자 유족 명패’를 수여했다. 동남부에는 총 14명의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이 살고 있다. 조셉 박 기자
1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74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나상호 한인노인회장의 선창에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