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다섯 중 넷, 성인자녀 ‘가족은행’ 역할”

메릴린치 연구 결과 발표

부모들 성인 자녀 지원에 

연간 5,000억달러나 지출

미국인 부모들 다섯 중 넷이 성인이 된 자녀의 학비나 결혼식 비용 등을 대주는 '가족 은행' 노릇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최근 연구 결과 79%의 부모들이 성인 자녀들을 위해 가족 은행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학 학자금이나 결혼식 같은 큰일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일상생활 용돈까지 부모들이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성인 자녀의 부모들은 연간 5,000억달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들이 은퇴자금 계정에 투자하는 것보다 2배 많은 것이다. 또 이 연구에서 63%의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재정적 안정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18∼34세인 성인 중 34.1%는 부모와 한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는 2005년의 26.0%에서 8%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또 이들 4명 중 1명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덴버의 세금·재산 관리변호사인 데니즈 호프먼 화이트는 오늘 자녀들을 지원하는 것이 내일 그들을 망칠 수 있다며 "자기 힘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성인 자녀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CBS는 "평범한 미국인들은 성인 자녀를 부양하느냐 또는 은퇴를 위해 저축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했을 때 별로 남길 게 없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