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분화하고 있는 하와이 제도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넘친 용암 덩어리가 인근 해상에 있던 관광객 보트에 떨어져 23명이 부상했다.
지난 15일 '라바 오션 투어 보트'라는 관광업체에서 운영한 보트로 용암 덩어리가 날아들면서 보트 지붕에 농구공 크기만 한 구멍이 났다. 또 우박처럼 작은 용암 덩이가 쏟아지면서 탑승객 23명이 다쳤다.
하와이 카운티 방재 당국은 20대 여성 한 명은 대퇴골 쪽을 크게 다쳐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른 3명은 병원에 옮겨졌으나 안정을 되찾았고, 나머지 승객들은 가벼운 찰과상 등을 입었다.
이들은 당시 보트를 타고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바닷물에 닿는 모습을 관광 중이었다. 이곳에서는 라바 오션 투어를 포함해 최소 3곳의 회사가 한 사람당 220달러를 받고 일일 용암 투어를 운영한다.
사고는 바닷물에 닿은 용암이 작은 폭발을 일으키면서 '용암 폭탄'이 보트에 날아들어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화와이뉴스나우에 "용암 덩이가 투어 보트의 천장을 뚫고 떨어졌고 일부는 관광객들을 바로 위협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트 선장이자 소유주인 셰인 터빈은 AP통신에 20여 분간 해안에서 약 460m가량 떨어진 해역을 지날 때는 폭발을 보지 못했고, 약 230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을 때 갑자기 거대한 폭발이 덮쳤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해당 관광업체 측은 용암이 흘러내린 바닷가 주변으로 전에 볼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을 하는 관광 일정이라고 소개하면서 투어 보트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방재당국은 용암에 의한 부상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화산 분화 주변 지역에서 관광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관광업체들은 킬라우에아 화산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와이 제도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해상에서 지난 5월 20일 보트를 탄 관광객들이 용암이 해안까지 도달하자 수증기가 치솟는 장관을 구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