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만타’여론조사
건강보험 개혁 22.1%
경제 안정 23.5% 응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하고 연방의회는 오바마케어 폐지 수순에 돌입하며 의료보험을 둘러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은 오히려 이를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NBC는 스몰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인 만타(Manta)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8%의 소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인 전체 1,575개 스몰 비즈니스 오너 가운데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비중은 52%였지만 트럼프에 표를 주지 않은 이들 중 상당수가 트럼프 행정부에 거는 기대가 큰 쪽으로 돌아선 셈이다. 또 69% 이상의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규제 완화와 법인세 개혁 등의 선거 공약을 임기 중 지킬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바마케어의 폐지 또는 대체를 원한다는 응답은 63%로 높았는데 오너들은 높은 비용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버지니아의 부동산 회사인 ‘익스프레스 홈바이어스’를 경영하는 브래드 챈들러 CEO는 “직원 숫자가 20명에 불과하지만 회사와 직원들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는 지난 2년간 2배나 크게 늘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혜택은 유지하면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현재 오바마케어 가입 방법도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런 업주들의 불만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원하는 바를 묻는 질문에 23.5%는 경제 안정을 꼽았고 22.1%는 건강보험 개혁을 원했다. 뒤를 이어 스몰 비즈니스 오너 중 15.5%는 세금 부담 완화를, 14.4%는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12.7%는 고용시장 환경 개선을 꿈꾸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고 모든 업주들이 오바마케어 폐지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비디오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비드프레소’의 랜달 베넷 창업자는 “오바마케어 시행 이전의 일인데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간단한 검사를 받은 기록 탓에 한 보험사로부터 가입을 거절당했고 거절된 기록 때문에 다른 모든 보험사에도 가입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며 “오바마케어 폐지는 이런 불합리한 과거로의 회귀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NBC는 건강보험과 관련된 이런 비즈니스 오너들의 양극단화된 생각이 의회는 물론, 전국을 둘로 갈라놓고 있다며 다만 이 와중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케어 폐지만 강조할 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