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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로부터 며칠 동안 그의 소설 5권을 연달아 읽었다. 책방에 전화해보니 남아있는 책이 없어서 친구에게 빌리기도 하고 이북을 다운받았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부커상 수상 때 읽었지만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었다. 사실 좋았는지 싫었는지조차 인상에 남아있지 않은데, 그 말은 재미없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서점 주인의 말도 그동안 한강의 책 좋아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니, 분명히 대중적이지는 않았던 작가다. 하지만 이젠 좋든 싫든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대중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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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LA필하모닉의 새 시즌 새 기대

LA필하모닉의 2024-25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1일 LA필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오프닝 갈라 콘서트를 갖고 새로운 시즌을 축하하는 개막식을 성대하게 열었다.이날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랑 랑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했고, 아르헨티나 작곡가 히나스테라의 발레음악 ‘에스탄시아’를 연주했다. 흥겨운 기운이 넘쳐났고 마지막에는 천정에서 색종이조각들이 쏟아져 내리는 콘페티까지, 화려한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음악회였다. 하지만 랑 랑은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오래 전 그의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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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나비부인’의 명과 암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공영방송 KBS가 ‘나비부인’을 방영한 일로 한국에서 잠시 난리가 났었다. 이날 새벽 열두시 땡 치자마자 내보낸 첫 프로그램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었다는 것이다. “광복절에 일본 기모노를 봐야하냐”라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항의가 잇달았고, 정치권에서는 친일정권의 의도적 도발이란 비판까지 나왔다.이 오페라에는 기모노뿐 아니라 일본국가와 미국국가의 멜로디가 나오고, 일본의 전통 5음계를 사용한 선율도 많이 나온다.고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방송국의 무개념, 무감각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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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한화의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

나파 밸리의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8월초부터 샤도네와 소비뇽 블랑 포도를 따기 시작해 마지막 카버네 소비뇽을 거두는 10월말까지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포도송이 주렁주렁 매달린 밭에 들어가 살짝 검은 열매 한두 알 따먹으며 기분을 내볼 수도 있는 시즌. 또 이 시기에는 많은 와이너리들이 새 빈티지를 출하하면서 축제와 파티를 연다. 봄 겨울에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한마디로 ‘술 익는 마을’의 흥과 활기가 흘러넘친다. 지난 주말, 나파 밸리의 두 와이너리에서 그 흥취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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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화가 현혜명의 ‘나눔’

처음 문화부 기자를 맡았던 1980년대 후반, 남가주 한인미술계는 열악했지만 따뜻하고 순수한 무공해 서클이었다. 모두가 서로를 알고 돕고 밀어주던 작은 예술 공동체, 살기 팍팍하던 이민초기였기에 전업화가는 드물었고,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거나 그림공장, 페인트, 만화영화사에서 일하며 자기 그림은 짬짬이 그려야했던 시절이다.그때 만나고 취재했던 분들, 화단의 1세대 올드타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영일 한우식 황하진 박영국 님은 타계하셨고, 김봉태 이익태 심재현 송재광 작가는 한국으로 작업무대를 옮겼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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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여름독서의 기쁨

벌써 8월도 다 갔다. 여름이 다 갔다고 하기엔 아직도 더위가 한창이지만 이미 마음은 9월을 넘어 가을, 선선한 바람이 기다려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한국에선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하였지만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가장 책읽기 좋은 시즌으로 꼽는다. 그러나 여름이건 가을이건 안 읽는 사람은 안 읽고,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든 읽는다. 올 상반기에 책을 여럿 읽었는데, 그중 여운이 길어서 여름에 다시 읽은 책들이 있다. 긴 단편이랄까, 짧은 중편 정도의 책들은 부담 없어서 두세번 읽기도 했다.  짧지만 빛나는, 가볍지만 정신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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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

지구 상공 254마일(400km)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비행사들이 머물며 다양한 과학실험을 하고 인간의 우주 장기체류를 연습해보는 전초기지다. 시속 1만7,500마일로 돌면서 하루에 지구를 16회(90분에 한번) 공전하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매일 8회나 목격할 수 있다.    그 우주정거장에 지금 두 비행사가 발이 묶여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타 윌리엄스(58)는 지난 6월초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올라갔다. 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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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지구온난화, 와인산지도 변한다

얼마 전 LA타임스에 나온 두 가지 뉴스가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한국 발 기사, 10년전 한 전직 수학교사가 서울 외곽의 주말농장에 바나나 묘목을 심었고 공들여 재배한 끝에 올여름 드디어 바나나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는 것이다. 아열대 작물인 바나나가 온대지역에서 열리다니, 이 신기한 광경을 보러 연일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지구온난화의 명백한 증거라 말하고 있다.   또 다른 기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60년 후 기온을 예상한 지도를 보여준다. 메릴랜드대학 환경과학센터가 개발한 매핑 도구에 따르면 화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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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갑자기 너도나도 성인 ADHD?

최근 들어 사람들과의 대화 중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슈가 ‘성인 ADHD’에 관한 것이다. “남편이 ADHD라 정말 힘들어요” “나도 ADHD인거 같아요” “제 친구는 ADHD가 심해서 결국 이혼했지요” “증상을 들어보니 바로 내 얘기네…”하도 여기저기서 자기가 ADHD라고 주장하는 소리를 듣다보니 이게 병인지, 핑계인지, 자랑인지 좀 헷갈리기까지 한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말한다. 주의가 산만하고 가만있지 못하며 충동적인 아이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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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할리웃보울: 김선욱 강주미 최하영

지난 25일 할리웃보울 콘서트는 ‘올 베토벤 나잇’이었다. 데이빗 로벗슨 지휘의 LA필하모닉이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트리플 콘체르토,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그리고 트리플 콘체르토의 협주자들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그리고 첼리스트 최하영이 무대에 오른 특별한 공연이었다.  삼중협주곡을 뜻하는 ‘트리플 콘체르토’(Triple Concerto)는 베토벤의 중기 걸작 중 하나이지만 자주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다. 하나의 솔로악기가 나서는 보통 협주곡과 달리 3개의 솔로악기가 오케스트라와 협주하는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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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파리 올림픽, 아트 올림픽

오는 26일 파리 올림픽이 개막한다. 코비드 팬데믹 공식종료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여러모로 특별한 대회가 될 듯하다. 우선 근대올림픽의 종주국 프랑스에서 꼭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파리는 1900년과 1924년에 올림픽을 유치한 후 오랜 휴식을 거쳐 올해 세 번째로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둘째,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이 경기장 밖에서 열린다. 파리 중심을 관통하는 센 강을 따라 204개국 1만500명의 선수들이 배를 타고 행진하여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 에펠탑을 배경으로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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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안나 카레니나, 조프리 발레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첫 문장으로 꼽히는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행복한 가정은 등장하지 않고,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세 커플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사랑 없는 결혼생활로 시들어가던 한 여인이 젊은 장교와 사랑에 빠져 불륜을 저지른 후, 그 사랑마저 식어버리자 달려오는 열차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는 스토리가 소설의 뼈대다. 동시대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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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호모 플라스티쿠스'

양파, 깻잎, 고추, 감자, 오이, 상추, 토마토, 각종 과일… 마켓에 가면 가장 먼저 돌게 되는 야채부에서 일상적으로 집는 식재료들이다. 모든 야채는 따로따로 비닐봉지에 담아야한다. 한번 장을 보면 최소 10개 이상의 플라스틱 봉지가 생긴다. 집집마다 부엌서랍이나 수납장 한구석에 봉지더미가 잔뜩 쌓이게 되는 이유다.더 귀찮은 애물단지는 일회용 얇은 봉지보다 훨씬 두꺼운 마켓 플라스틱 백들이다. 캘리포니아주는 2014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백의 무료제공을 금지하고, 원하는 사람은 10센트를 내고 재활용 백을 사도록 했다. 문제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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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얼 김. 잊혀진 위대한 작곡가

한국인 작곡가 얼 김(Earl Kim, 1920-1998)의 존재는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지난 4일 LA한국문화원에서 다큐멘터리 ‘얼(Earl.)’을 보고난 감상은 놀라움과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클래식 음악애호가로서 오랫동안 수많은 콘서트를 다녔고, 특히나 현대음악을 좋아해서 웬만한 작곡가의 이름은 꽤 익숙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껏 얼 김의 이름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무척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었다.얼 김(한국이름 김을)은 아놀드 쇤베르크, 에른스트 블로흐, 로저 세션스의 제자였고, 오랫동안 프린스턴과 하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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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기부여왕’ 매켄지 스캇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YWCA 사무소장 프란체스카 레트레이는 2020년 11월 한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매켄지 스캇이 기부를 하려는데 몇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처음엔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인터넷 검색에서 ‘매켄지 스캇’을 찾아본 그녀는 책상을 부여잡았고, “100만달러를 기부할테니 은행계좌를 알려달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울음을 터뜨렸다.복권당첨과도 같은 이런 행운의 스토리가 지난 4년간 꽤나 많이 들려왔다. 미국의 수많은 봉사단체, 비영리 공익단체들은 갑자기 거액의 기부를 제안하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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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두다멜, 살로넨, 콘론이 떠난다

미 서부지역 클래식 음악계가 지각 대변동을 앞두고 있다. 2025~26년에 LA와 샌프란시스코의 큰 기둥들인 구스타보 두다멜과 에사 페카 살로넨, 제임스 콘론이 모두 떠나기 때문이다.두다멜 LA필하모닉 음악감독이 뉴욕필로 가는 소식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바로 지난주에 콘론과 살로넨 마저 LA오페라와 샌프란시스코심포니의 음악감독 직을 사임한다는 발표가 잇달아 나오자 음악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들의 떠남이 시기적으로 겹친 것은 우연이지만 세 거장 덕분에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해온 음악팬들에게는 졸지에 큰 충격이자 손실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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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공동체가 돌보는 '치매마을'

수년 전 잘 아는 분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상당히 많이 진행된 상태였는데 가족이 오랫동안 몰랐던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니라 ‘전두측두엽 치매’였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자신을 잊고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기억과 일상생활의 장애인 반면, 전두측두엽 치매는 기억력은 있으나 성격이 폭력적으로 변하고 행동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많은 경우 노화현상인줄 알고 지나치기 쉬운 질환이다.증세가 심해지자 그 분은 전문시설로 옮겨졌다. 밸리의 5베드룸 주택에서 중년의 한인부부가 치매환자들을 돌보는 곳이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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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여자의 성, 라스트 네임

결혼하면 으레 여자가 남편 성을 따르는 것이 미국의 관습이지만, 오래전 결혼했을 때 나는 성을 ‘반’만 바꿨다. 즉 회사에서는 원래의 성을 그대로 쓰면서 가족서류에서만 남편의 성을 따른 것이다. 당시 이미 기자였고 신문에 정숙희 기자로 나가고 있었으니 갑자기 이를 바꾸는 것이 더 이상했기 때문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선배와 동료 여기자들 거의 모두가 신문 바이라인에는 자신의 성을, 가족의 라스트네임으로는 남편의 성을 사용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우리가 무슨 페미니스트라든가 여권신장을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한국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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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여자는 ‘작은 남자’가 아니다

지난달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색다른 안건 하나를 통과시켰다. 앞으로 60일 내에 소방국은 여성 소방대원 및 응급구조원들의 유니폼과 개인보호장비(PPE)를 여성의 신체조건에 맞게 만들라는 내용이었다. 이 뉴스를 들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니, 그럼 지금까지 여자 소방대원들은 남자 제복을 입고 일했다는 말인가? 안 믿기지만 그랬다는 사실이 이날 드러났다.  수퍼바이저 회의에 참석한 여성 파이어파이터들은 유니폼이 너무 크고 무겁고 몸에 맞지 않아서 화재현장에서 대처하기에 너무나 힘들다고 증언했다. 어떤 경우 사람 생명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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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의 시선] 니카라과에서 온 소년

줄리가 ‘무사히’ 돌아왔다. 이 칼럼에 가끔 등장하는 줄리는 중남미의 가난한 나라 니카라과에서 여성과 아이들 돕는 일을 18년이나 꾸준히 해온 친구다. 니카라과를 제집 드나들 듯 했던 그녀가 그런데 지난 몇 년간은 자주 가보지를 못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독재정권이 들어선 후 언론과 종교계, 비영리단체들에 대한 탄압과 추방이 계속되고 있어서 자칫 그녀의 작은 사역에도 영향이 미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초, 아무래도 1년 반 만에 한번 다녀와야겠다고 나섰을 때 주위에서는 걱정들을 많이 했다. 그래서 무사하다는 신호로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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