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줍기] 어머니의 버선
1989년 5월 우리 가족은 애틀란타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하였다. 미국 이민 비자를 받은 후 낯선 타향에서 산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차일 피일 미루다 애틀란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나의 홀어머님은 우리가 먼저 이민 생활을 시작한 1년간 홀로 한국에 계시다가 그 이듬해에 들어오셔서 가족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그 당시 애틀란타는 교민 수가 몇 천명 정도였고, 대부분은 생업에 매여 있어서 평일에는 거의 만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한인 천주교회도 일요일 하루만 미국 성당을 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