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밤새 눈송이 쌓이는 낮선 기차역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톱밥 난로가 지퍼지고 있었다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한줌의 톱밥을 불속에 던져 주었다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청색의 손바닥을 불빛속에 적셔두고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듯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만지작 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