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 한가위
김정자(시인·수필가) 아직은 가을이 실감나진 않지만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결로 하여 계절이 기울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하늘은 높아가고 아련한 회상에 잠기기도 하는 계절 길목을 지나고있다. 가을과 함께 찾아드는 한가위는 이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네에겐 민족의 뿌리를 되새기게 하는 명절이다. 이방인의 고단한 삶의 노고를 서로 위안하듯 한가위가 지나갔다. 이국에 둥지를 튼 우리 한인들은 이 땅 명절도 고향 명절도 시늉만 하다 만 것처럼 풍성한 고향 명절을 접은 지 오래다. 설날엔 떡국을 끓이고 한가위엔 송편을 빚으며 고향 풍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