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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의 산골 일기] 내리막길의 교훈

평소 지나칠 만큼 절약생활에 투철했던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운전 중 네거리의 신호등이 보이기 시작하면 멀리서부터 엑셀레이더에서 발을 떼고 서행 모드에 들어갔다. 이유는 브레이크 마모를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80년대 초만 해도 자동차 숫자기 많지 않은데다 도로가 반듯한 로스앤젤레스였으니 가능했지 지금 뉴저지에서 그랬다가는 당장 자살특공대로 고발되었을 것이다서부에서 운송해 온 자동차가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었는데 브레이크 장치를 바꾸라고 한다. 의아해서 물어보니 혹시 경사 진 길을 자주 운전하지 않느냐고 해 ‘아, 그래서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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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의 산골 일기] 텃밭에서 추억을

 오이나 호박이 하룻밤 새 3인치씩이나 자랄 때가 있었다. 여름내 눈부시게 내려쪼이던 햇볕과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리고 뜬금없이 ’쏴아‘ 하고 소나기를 내리 쏟던 시절이 지나간다. 많은 작물들이 이제 성장을 멈췄다. 산골에는 4계절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서 살다 정확하게 석 달에 한 번씩 바뀌는 절기를 겪으면서 마치 중간고사를 자주 치루는 학생처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다. 텃밭에서 철 따라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고, 또 모두 뽑아내어 다음번 미래의 작물을 준비하는 등 어설프나마 농부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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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일기] 가을로 가는 길

산골에는 가을이 일찍 찾아온다. 지구를 벌겋게 달궜던 이상 기후도 달력이 9월 하순을 넘기자 아침저녁으로 한기를 전해준다. 산골에서 여름내 함께 햇빛을 나누며 함께 소나기도 맞았던 녹색의 나무들은 어느 사이 단풍 드는 나무와 낙엽 지는 나무, 그리고 끝까지 녹색을 고집하는 나무들로 나누어진다.산골이라고 하나 심심산천에는 어림없고 본시 공원과 숲이 많아 ‘가든 스테이트’ 라는 별칭이 붙은 뉴저지 중부지역의 배스킹 리지 라는, 해발 335 피트, 미터로는 100 미터가 조금 넘는 산동네다, 단풍 길로 유명한 78번 프리웨이를 따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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