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전문가칼럼]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집(Home)과 주택(House)은 어떻게 다른가?

지역뉴스 | | 2018-02-21 19:19:49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우리 속담에 “백마 엉덩이나 흰말 궁둥이나”라는 말이 있다. 그게 그거라는 뜻이다. 인간의 언어에서는 한 가지의 개념이나 물건에 한 단어씩만 붙여서 쓰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가끔 “백마 엉덩이나 흰말 궁둥이나”에서 처럼, 같은 것에 대해 두 가지 이상의 다른 단어를 쓰는 예가 있어서 혼동을 일으킨다. 영어에서는 ‘집’을 뜻하는 단어로 Home이라는 말을 쓰는가 하면, House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보통사람에게는 이 두 가지에 대한 구별이 잡힐 듯 말 듯 모호하기가 이를 데 없다. Home과 House의 다른점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말에도 ‘집’이라는 말과 ‘주택’이라는 말이 있다. ‘집’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 말이고, ‘주택’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온 한자어다. 두 가지 모두 사는 거처를 표현하는 말인데 완전히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집’은 내가 들어가서 자고, 먹고, 쉬려고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집’에는 주관적인 의미가 많고, 말하는 사람의 정취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우리 집에 가서 편하게 쉬고 싶어.”라고 말하지, “우리 주택에 가서 편하게 쉬고 싶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한편으로 ‘주택’은 주로 사는 거처의 구조물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다른 단어와 합쳐질 때는 주로 다른 한자어와 어울린다. 그래서 ‘주택 융자’라고 주로 말하지, ‘집 융자’라고 말하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만일 동굴에 사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이 사는 동굴은 그 사람의 ‘집’이 될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의 ‘주택’이 될 수는 없다.

영어에서의 Home과 House의 차이점은 우리말에서의 집과 주택의 차이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단어의 유래도 비슷하다. 영어에서도 ‘Home’이라는 단어는 순수한 영국 본토의 말인데 반해 ‘House’라는 단어는 독일어에서 왔다.  그래서 ‘Home’이란 말에 ‘집’이라는 말을 대입하고, ‘House’라는 말에 ‘주택’이라는 우리말을 대입하면 대충 맞는다. 우리말에서와 마찬가지로 Home은 주택 구조물뿐만 아니라, 돌아가서 쉬어야 할 곳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반면에 House는 구조물이 있는 거처(Dwelling)를 말한다. House는 좁은 의미에서 주택을 뜻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넓은 의미로는 아파트, 콘도 등도 분명 House에 속한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는 영어의 ‘House’와 우리말의 ‘주택’에서 범위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즉 House는 결국 사람이 살기 위해 지어 놓은 구조물을 뜻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을 ‘Vacant House’라고 부를 수는 있어도 ‘Vacant Home’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많이 어색하다. House에는 객관적이며 물질적 의미가 강하다고 한다면, Home에는 주관적 의미가 강하여 말하는 사람의 정취가 푹 배어 있는 존재다. 그래서 ‘고향’을 Hometown이라고 하지 Housetown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Home, Sweet Home이라는 말은 있어도, House, Sweet House라는 말은 없으며, Nursing Home이라는 말은 있어도, Nursing House란 말은 쓰지 않는다. 잠잘 집이 없는 사람을 Homeless라고 말하지,  Houseless라고 말하지 않는다. 논리적으로만 따져, 더부살이하는 사람을 Houseless라고 부르는 것은 억지일까? 

그런데 보험에서는 ‘주택보험’을 ‘House Insurance’라고 하지 않고, ‘Home Insurance’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Homeowners Insurance이다. 논리상으로 말하면 House Insurance가 더 알맞은 표현이겠으나, 나의 소유라는 의미와 나의 청취가 담겨있다는 의미에서 ‘Homeowners Insurance’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같은 것을 가리키는 Home과 House, 두 단어 사이의 차이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두면 소통에 다소 유리하다 하지 않을까 싶다.  (최선호 보험 제공 770-234-4800)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부동산 평가 이의제기 도와드려요"
"부동산 평가 이의제기 도와드려요"

윤광호 부동산 공인 감정사부동산 연간 평가 항소 대행 귀넷카운티 부동산 평가위원회는 4월 5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해당 카운티의 모든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에게 부동산 연간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3월 판매 전월비 4.3%↓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민권센터·NAKASEC온라인 서명운동 등미 전국 단위 캠페인 시작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등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의 신분 자 동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미 연구팀 "외로움 클수록 사망 위험 증가…상담·지원 등 필요""외로움 호소하는 암 생존자, 사망위험 더 높다'[American Cancer Society 제공. 재판매 및 DB

돈줄 말라가는‘돈나무 언니’ 펀드

올해 벌써$ 22억 순유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23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지난해 소송합의금만 $9억실제납입비율 등 차별방지기록 개선·직원교육 강화도 브라이언 이 대표가 25일 KITA 줌세미나에서 401(k)의 중점 관리 사항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l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차ㆍ철강 이어 건설노조도 “지지” 올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동차 및 철강 노조에 이어 건설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다. 유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미, RISC-V 위험성 검토 삼성전자가 미래 시스템 반도체 설계자산(IP)으로 낙점한 ‘RISC-V’ 표준에 미국 정부가 어깃장을 놓고 있다. ARM·x86 등 기존 중앙처리장치

테슬라 또 자율주행 사망사고… 모터사이클 치어

“자율주행 기능 켜놓고 휴대폰 보다 사고 나”5년간 충돌 736건 달해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4월 한 달동안 모든 자사 차종에 대해 자율주행기능(FSD)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연구팀 "비타민 D 수치 높은 환자, 암 면역요법 반응성 커""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은 생쥐는 비타민 D가 장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