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학생수 934명 급감
변호사 합격률도 38% 수준
재학생·교직원 크게 반발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 중인 오렌지카운티 코스타메사 소재 위티어 법대가 문을 닫는다.
위티어 칼리지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법대의 전격 폐쇄 결정을 밝혔다. 이사회는 그러나 당장 법대 문을 닫는 것은 아니며, 신입생을 더 이상 받지 않을 뿐 재학생은 졸업까지 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1966년 설립돼 1974년 위티어 칼리지에 통합된 위티어 법대는 1997년 LA에서 현재의 코스타메사 캠퍼스로 이전했다.
위티어 법대는 학생수가 2013년 1,579명에서 2016년 934명으로 급감하고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 합격률도 지난 2015년 7월 기준으로 주 전역 합격률(59.7%)에 20%포인트 이상 모자라는 38%에 그치는 등 수 년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변호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위티어 법대 졸업생 가운데 풀타임으로 법조계 직장을 잡은 비율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재학생과 교수진을 비롯한 위티어 법대 관계자들은 이사회의 갑작스런 법대 폐교 결정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법대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현명하지 못하고, 부당하며, 근거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위티어 법대 교수진 및 교직원들은 성명을 통해 “본교는 법대를 살리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지원하는 대신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 역시 “이사진들은 어떤 답변도 없이 그저 통보만 하고 사라졌다. 모두가 화가나있고, 슬퍼하고 있다”며 “재학생들은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학위를 받는데 문제가 되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