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J20 연합, 인종차별·반이민정책 항의
애틀랜타시에 '불체자 보호도시' 선언 촉구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던 시간에 애틀랜타 도심에서는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20일 수백명의 시위대는 애틀랜타 시청과 도심 구간을 행진하면서 “트럼프는 내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등 반 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자신들을 ‘조지아 J20 연합’이라고 부르며 특히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과 청소년 추방유예 행정명령(DACA) 폐지 등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항의하면서 애틀랜타를 소위 ‘불체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로 공식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이민자 권익옹호단체인 ‘프로젝트 사우스’의 관계자는 “이슬람 공포증과 증오, 인종차별주의, 외국인 혐오증이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정치사회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애틀랜타는 모든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안전하게 보호되는 불체자 보호도시로 선언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이날 시위를 주동한 조지아 J20 연합에는 '흑인생명도 중요하다'애틀랜타 지부와 미-이슬람 관계 위원회 조지아 지부, 조지아-라티노 인권연맹, 남부빈곤센터 등이 참여했다.
한편 시위대의 애틀랜타시의 불체자 보호도시 참여 촉구에 대해 카심 리드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리드 시장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지난 해 11월 “DACA 수혜자들을 받아들이고 보호하겠다”고 말했지만 불체자 보호도시 선언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뉴욕과 LA를 포함해 전국 수십개 도시가 불체자 보호도시를 선언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도시에 대해 연방정부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조지아의 경우 연방이민당국와의 협조가 전면 중단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각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불체자 보호도시를 선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우빈 기자
20일 애틀랜타 도심에서 수백명이 '반 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