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마스크·장갑부터 산소호흡기까지 바닥

 영국선 간호사들이 폐기물 봉투 쓰고 일하기도

 연방당국, 중국 KN95 마스크 의료용으로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및 중남미 각국에서 중증 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산소호흡기는 물론 마스크 등 의료진에게 필요한 의료 장비 부족 사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 등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개인 보호장구가 부족해 병원용 폐기물 봉투와 스키용 고글 등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의 경우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환자들이 호흡을 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호흡기 부족 사태가 극심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뉴욕과 뉴저지주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미시간주의 경우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가 나서서 일부 병원의 마스크·장갑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가 조만간 동날 상황이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주가 보유한 인공호흡기 500개를 국가전략비축량(SNS)에 대여해 상황이 급한 다른 주정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환자 치료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꼭 필요한 N95 마스크 부족 사태 속에 연방 보건 당국이 미국의 기준이 아닌 중국의 생산 표준에 부합하는 마스크를 N95 마스크의 공식 대체품으로 인정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일부 병원에서 개인 보호장비가 없어 의료용 폐기물 봉투와 스키용 고글을 쓰고 일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BBC는 지난 4일 영국 중부 지방의 한 중환자실 의사의 발언을 인용,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찬 병원들이 의료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전하며 폐기물용 플라스틱 봉지로 얼굴을 감싸는 간호사들의 사진을 전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게 전개되자 간호사 노조 주도로 지난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주리, 텍사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 15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개인 보호장비 지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LA 지역 병원에서도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LA 한인사회 단체들의 의료 시설들에 대한 마스크 기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고, 이들 단체로부터 마스크를 지원받은 병원들이 이를 매우 반기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영국 중부 한 병원의 의료진이 개인보호장비 부족 속에 의료용 폐기물 봉투로 머리와 몸을 감싸고 있는 모습.       <BBC 캡처>
영국 중부 한 병원의 의료진이 개인보호장비 부족 속에 의료용 폐기물 봉투로 머리와 몸을 감싸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