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명 중 1명이 감당할 수 없는 의료비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7명 중 1명이 자신과 가족의 의료비 고지서 납부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전국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14%가 넘는 이들이 의료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수천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CDC는 12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의 5명 중 1명꼴인 약 20%가량이 의료비가 부담이라고 응답했던 것보다는 수치가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참여자들의 소득 수준이나 의료비 고지서 금액 범위 등 세부적인 사항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65세 미만 중 건강보험이 없는 이들이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의료비 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무보험자는 늘어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 7.2%의 사람들이 의료비 부담으로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지 못했으며 4.7%는 아예 진료 받는 것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무보험자일 경우 그 수치가 더 높았다.
18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이 의료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인종에 따라서도 의료비로 재정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2018년 기준으로 흑인 중 20.6%가 의료비로 어려움을 겪었고 히스패닉은 15.65, 백인 13%, 아시아계는 7.1%로 나타났다.
CDC의 국립보건통계센터 측은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높은 금액의 의료비 고지서를 받았을 때 이는 가족 전체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의료비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은 음식, 옷, 주거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파산신청까지의 심각한 재정적인 고충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벤자민 소머스 하버드 대학 보건정책 및 경제학 교수는 “의료비를 고군분투 결정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은 건강보험 커버리지와 가정의 소득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