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신청도 2.2%↓
주택소유주 관망세
재융자 신청 건수가 한 주만에 급감하면서 재융자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재융자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21일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일 현재 재융자 건수가 줄어들면서 8%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재융자 건수가 13%나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 주만에 큰 반전이 일어난 셈이다.
재융자 신청 건수가 급락세로 돌아선 데는 모기지 신청 건수의 하락이 동인으로 작용했다. 15일 기준으로 모기지 전체 신청 건수 역시 2.2% 줄어들었다. 모기지 신청이 줄어들면서 재융자 신청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재융자 시장이 금리에 민감한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재융자 신청 건수는 모기지 이자율이 4% 이하 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왔다.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48만4,350달러의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4.03%에서 3.99%로 0.04%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면 모기지 이자율이 낮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융자 신청 건수가 급락한 원인은 뭘까?
많은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모기지 이자율도 함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재융자 수요층의 기대 심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당분간 동결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저금리가 더 지속되면서 모기지 이자율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재융자 수요층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게 분석의 요지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높은 주택 가격이 재융자 급락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잇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 메이’(Fannie Mae)가 10월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이 주택 구입 최적기’라고 응답한 주택 수요자들은 21%로 9월의 28%에 비해 7%포인트 줄어들었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주택 가격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