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통·월경과다 출혈

복부에 극심한 압박감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불임·유산 유발가능성

참지 말고 원인 규명을


여성은 12~15세 청소년기에 초경을 시작해 폐경이 이뤄지는 시기인 49~51세 쯤까지 생리를 한다. 또한 여성마다 생리주기나 생리통, 생리 증세는 다르다. 대개는 생리통에 시달리거나 요통, 피로, 불편감, 기분 변화 등을 생리 기간에 호소한다.

그러나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생리불순, 생리통이 심해서 회사나 학교를 갈 수 없을 정도라도 생리 문제는 그냥 ‘끙끙’ 참고 마는 경우가 많다. 생리문제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자궁건강 문제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골반통이 심하고 ▲생리 기간 동안의 지나친 월경 과다 ▲성생활 중이거나 혹은 성교 후 통증 ▲골반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며 ▲빈뇨 ▲설사 또는 변비 등 증상들이 나타난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온라인 월간 뉴스레터 8월호에 실린 여성 생리 문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양이 너무 많다면…

NIH의 여성건강 전문가 리사 할버슨 박사는 “여성은 골반통이나 월경과다 출혈 같은 생리 문제에 대해 잘 얘기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리주기는 여성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생리 때마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과다출혈, 심한 골반통 등 증세가 계속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사를 만나게 되면 치료법에 대해 상담해 볼 수도 있으며, 생리증상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일리노이 대학 아이만 알-핸디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근종이나 자궁 내막증은 모두 가족력과 관련 깊다. 때문에 심한 생리통이나 생리양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가족문화가 ‘그냥 참으면 되고, 여성의 일부’라 인식하면 치료가 더 힘들다. 하지만 여성 건강을 개선시키며, 참기만 하는 것보다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리불순

대부분의 여성 생리 주기는 21~35일로 평균 28일이다. 청소년은 45일까지도 생리주기인데, 성장해서 20~30대가 되면 21~38일 정도로 생리주기가 안정화 된다. 그러나 무월경(16세까지 초경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최소 3개월 생리가 없을 때), 21일보다 기간이 짧거나(다발월경), 35일 보다 길다면 생리불순으로, 불규칙적인 생리를 말한다. 여성의 14~25%는 생리불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양도 많아지거나 적어지기도 하며, 심한 생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불순은 섭식장애,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궁근종, 내분비질환(갑상선 문제) 여성호르몬이나 피임약 복용, 스트레스, 뇌하수체종양으로 프로락틴호르몬 과다분비 등이 원인이다.

생리 기간은 대개 3~7일로 나타난다. 여성마다 자신의 생리주기와 패턴을 잘 알아두고 있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정상범위는 여성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

자궁 벽 근육세포가 증식돼 형성된 양성 종양으로, 연구들에 따르면 미국 내 여성 70% 이상은 일생동안 최소 한개 이상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생리통을 호소하거나 생리양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별 증상이 없는 여성들도 많다.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빈혈, 생리주기 사이 출혈, 하복부 골반 압박감, 빈뇨, 성교 시 통증, 허리통증 등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생리 기간 동안 심한 출혈은 자궁근종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수 없지만,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 중 일부 또는 전체가 자궁근종 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증상, 자궁근종이 생긴 위치, 사이즈, 임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법으로는 피임약 등 약물치료, 자궁절제술, 자궁내막절제술, 자궁동맥 색전술, 근종절제술, 근종 용해술 등이 있다. 환자에 따라 사이즈가 많이 크지 않으며, 거의 증상이 없고 별 문제가 없다면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 검사로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폐경에 가까워 오면 근종 사이즈가 줄기도 한다.

#자궁선근증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샘조직과 실질조직이 자궁근육층으로 침투한 상태로 국소적으로 자궁근종같은 혹(선근종)이 생기기도 하며 자궁 전반에 걸쳐 넓게 퍼져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생리통, 하복부 압박감, 골반통, 생리 기간 전 복부 팽만감, 심한 생리양 등 증상들이 나타난다. 자궁이 임신 때처럼 비정상적으로 커지며, 난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된다. 40~50대에 많이 나타나며, 별 증상이 없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치료는 호르몬 치료, 프로게스테론 함유된 피임약 자궁 내 시술, 자궁절제술, 자궁 동맥 색전증, 자궁내막절제술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 안에 존재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생식기를 둘러싼 복강내에 있는 나팔관, 난소, 골반 측벽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부착돼 증식하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자궁내막증 병변이 침범한 곳의 자궁 내막 조직은 생리주기 때마다 호르몬 영향으로 두꺼워지고 탈락돼 출혈도 생긴다. 정상적으로 자궁 안에 있었다면 혈액과 조직이 떨어져 나가는데는 생리혈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자궁내막증이면 배출될 곳이 없어 복부에 극심한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생리 기간동안 아주 심한 생리통에 시달리거나 또는 성관계를 할 때 통증이 심하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 중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여성도 있다.

난임여성의 최소 삼분의 일 가량은 자궁내막증때문에 임신이 힘들다.

자궁내막증은 진단이 쉽지 않다. 이미징 테스트로 구별하기 쉽지 않으며, 혈액검사도 현재로서는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복강경 수술로 복부를 작게 절개해 직접 확인하는 검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부분이다.

치료는 약물요법으로 호르몬 치료, 경구 피임약 복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수술적 요법은 골반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 약물요법이 별 소용이 없을 때, 다른 장기에 붙어 조직이 자라서 제거가 필요한 경우, 임신이 어려울 때 고려된다. 복강경 수술로 검사하면서 수술하기도 하며, 개복수술을 하기도 하며, 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2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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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생리통, 생리과다, 골반통 등 생리 증세가 심하다면 그냥 참지만 말고 한번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생리 증상을 조절하며, 숨어있는 원인질환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경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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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검사 장면. 초음파 검사 등으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생리문제와 관련된 여성질환을 검사해볼 수 있다. 한편 자궁내막증의 확진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복강경 검사를 통해 하기 때문에 검사에 부담을 갖는 여성들도 많다. <강동경희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