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번호 알려주며 

"연체...빨리 입금해"

반복해서 전화 걸어 



#>둘루스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가 낭패를 볼 뻔했다. 중서부 지역의 낯선 번호에서 전화를 건 한 여성은 김씨가 크레딧카드 대금을 제 때 갚지 않아 연체된 상태라며 크레딧 점수가 망가지지 않으려면 연체대금을 당장 납부해야 한다고 김씨를 위협했다. 이 여성은 김씨에게 은행계좌를 불러주면서 즉시 대금을 이 계좌로 입금시킬 것을 요구했다.

평소 크레딧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 김씨는 송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번호로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김씨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설명을 들은 지인이 김씨에게 크레딧카드 회사에 직접 확인할 것을 권유했고 그제서야 김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니 나도 모르게 속아 넘어갈 뻔했다”며 “평소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한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보니 요구대로 송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크레딧카드 연체대금 납부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또다시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나 덴버 등의 지역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크레딧카드 대금 연체를 이유로 특정계좌에 돈을 입금할 것을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같은 번호로 반복적인 독촉전화를 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반복적인 전화수법이 고전적이긴 하지만 이같은 사기수법에 넘어가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보이스 피싱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금전 납부를 요구했을 경우 전화를 끊고 직접 해당기관에 전화를 걸어 본인이 확인해야 하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절대로 개인정보를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