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매책임자 뇌물혐의 인정
후보 9명 중 7명이 시정부 관련
'부패' 이슈 선거 막판 '핵'부상
그 동안 후보간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올 해 애틀랜타 시장 선거전에서 부패 혹은 뇌물관련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의 후보간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패 혹은 뇌물관련 이슈가 한 달여를 남기고 있는 애틀랜타 시장 선거에 ‘핵’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지난 달 26일 아담 스미스 애틀랜타시 물품구매 및 용역계약 최고 책임자가 법원에서 3만 달러의 뇌물을 용역업체로부터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면서부터다.
그 동안 스미스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온 연방수사국(FBI)는 스미스의 뇌물수수혐의 인정 며칠 전 샌디 스프링스에 있는 엔지니어링 업체인 PRDA사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PRDA사는 지난 2009년부터 애틀랜타시와 모두 1억 달러 이상의 용역계약을 체결해 승승장구해오던 업체란 점에서 여파가 컸다.
앞서 FBI는 올 해 1월 한 용역업체가 1백만 달러의 뇌물을 용역계약 대가로 시에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2월에는 또 다른 용역업체가 연방법정에서 뇌물 수수혐의를 인정하도록 하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당시 이 사건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고 따라서 시장 선거전에서도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된 시 최고 공무원의 연루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자 대중은 물론 그 동안 밋밋하던 시장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판이 이처럼 요동하는 것은 현재 9명의 후보 중 무려 7명이 시 정부와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론조사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리 노우드와 랜스 보톰스 후보 모두 현역 시의원이고 3위인 케사르 미첼 후보도 현 시의회 의장이어서 이번 뇌물 사건과 관련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다.
실제로 보톰스 후보는 지난 주 PRDA사에게 받은 선거자금 2만5,700달러를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이 회사와 관련된 선거캠프 인력도 모두 내보내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교통과 주택정책 관련 공약에만 매달리면서 다소 재미없던 애틀랜타 시장 선거전이 보다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모리대 정치학과 마이클 레오 오웬스 교수는 “지금까지는 후보간 뚜렷한 차이점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부패 관련 여부에 대해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선거 막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우빈 기자
이달 4일 트롤리 반에서 열린 올 해 애틀랜타 시장선거 후보 토론회 모습. 일어선 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리 노우드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