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북한 벽에 막힌 ‘박항서 매직’…역전패로 ‘꼴찌 탈락’

지역뉴스 | 연예·스포츠 | 2020-01-17 09:09:18

박항서매직,탈락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태국 방콕에서 ‘박항서 매직’은 없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뼈 아픈 골키퍼 자책골에 역전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도 허물어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테디엄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동시에 진행된 D조 최종전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승점 5·골득실+2)가 요르단(승점 5·골득실+1)과 1-1로 비겼다. UAE는 요르단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D조 1위를 차지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베트남은 2무1패(승점 2)에 그쳐 UAE와 요르단은 물론 2패 뒤 첫 승리를 따낸 북한(승점 3)에도 밀리며 최하위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미 2패로 탈락을 확정한 북한(1무 2패·승점 1)은 첫 승리를 따내고 ‘전패 탈락’을 모면했다.

이에 따라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우리 U-23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2시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D조 2위 요르단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요르단에 3승3무로 앞서 있다.

베트남 팬들이 간절히 바랐던 ‘박항서 매직’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베트남은 전반 8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북한의 스트라이커 김국진의 오른발 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전열을 추스른 베트남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후방에서 북한의 최종 수비진 뒷공간으로 투입한 볼을 호 떤 따이가 잡아 빠르게 돌진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응우옌 띠엔 린이 오른발로 볼의 방향을 바꿔 골그물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8강 진출의 ‘선제 조건’인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듯했지만 어이없는 골키퍼 실책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베트남 중원에서 프리킥을 얻은 북한은 키커로 나선 강국철이 30m짜리 중거리 왼발 슛으로 볼을 베트남 골대로 보냈다.

베트남 골키퍼 부이띠엔중은 밋밋하게 날아오는 볼을 펀칭하려다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주먹을 스치고 크로스바를 때린 볼이 부이띠엔중의 몸에 맞으면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의 펀칭 실수가 빚는 자책골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베트남은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북한의 수비를 괴롭히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1-1로 전반을 마쳤다.

베트남은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후반 5분 응우옌 띠엔린의 왼발 슛은 골대를 훌쩍 빗나갔고, 1분 뒤 응우옌 꽝하이의 왼발 슛도 골대를 향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후반 12분 응우옌 호앙 득이 골지역 왼쪽까지 침투해 때린 왼발슛이 북한 골키퍼 강주혁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더니, 후반 14분 하득찐이 골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결정적인 왼발슛마저 골대를 외면했다.

득점이 필요했던 베트남은 오히려 후반 43분 바오 또안 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북한의 김광혁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북한은 후반 45분 리청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역전 결승골을 꽂아 베트남을 무너뜨렸다.

베트남은 후반 추가시간 쩐딘쫑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불상사까지 겹치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치명적인 골키퍼의 자책골 실수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통과의 기회를 날린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실수한 당사자가 더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선수를 감싸 안으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말했다.

박항서호가 조별리그 최하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하자 베트남 축구 팬들은 “아쉽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TV를 보며 박항서호를 응원하던 남(25)씨는 “베트남 선수들도 열심히 뛰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돼 아쉽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북한 벽에 막힌 ‘박항서 매직’…역전패로 ‘꼴찌 탈락’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테디엄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배한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3월 판매 전월비 4.3%↓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민권센터·NAKASEC온라인 서명운동 등미 전국 단위 캠페인 시작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등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의 신분 자 동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미 연구팀 "외로움 클수록 사망 위험 증가…상담·지원 등 필요""외로움 호소하는 암 생존자, 사망위험 더 높다'[American Cancer Society 제공. 재판매 및 DB

돈줄 말라가는‘돈나무 언니’ 펀드

올해 벌써$ 22억 순유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23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KITA 세미나 지상 중계] “401(k) 관련 소송 증가…기업관리 중요”

지난해 소송합의금만 $9억실제납입비율 등 차별방지기록 개선·직원교육 강화도 브라이언 이 대표가 25일 KITA 줌세미나에서 401(k)의 중점 관리 사항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l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노조 표심 챙긴 바이든, 트럼프 지지율에 앞서

차ㆍ철강 이어 건설노조도 “지지” 올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동차 및 철강 노조에 이어 건설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다. 유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글로벌 반도체 경쟁 격화…차세대 AI표준 놓고 갈등

미, RISC-V 위험성 검토 삼성전자가 미래 시스템 반도체 설계자산(IP)으로 낙점한 ‘RISC-V’ 표준에 미국 정부가 어깃장을 놓고 있다. ARM·x86 등 기존 중앙처리장치

테슬라 또 자율주행 사망사고… 모터사이클 치어

“자율주행 기능 켜놓고 휴대폰 보다 사고 나”5년간 충돌 736건 달해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4월 한 달동안 모든 자사 차종에 대해 자율주행기능(FSD)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

연구팀 "비타민 D 수치 높은 환자, 암 면역요법 반응성 커""비타민D, 장내 세균 조절 암 면역력 향상…생쥐실험서 확인"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은 생쥐는 비타민 D가 장의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