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행복한 아침] 멋의 깊이

지역뉴스 | | 2019-05-25 19:19:45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한창 고운 나이에 서둘러 곁을 떠난 내 여동생은 동기간 혈육이어서가 아니라 기품을 지닌 고아한 모습으로 동양적인 맵시와 서양적인 멋스러움이 깃든 신비스러운 품격과 세련미를 곁들이고 있었다. 함께 오가며 지냈으면 좋았으련만 무언가에 휘둘리듯 급급히 떠났지만 운치있는 멋진 삶을 살아냈다. 한국 MBC 방송 개국아나운서로 발탁된 재원이었다. 

그리움 대상이 되어버린 동생은 빼어난 재능과 미려한 마음씨로 바람직한 삶을 그려내고 아담하고 흐뭇한 추억을 남기고간 선한 혈육이다. 

동생이 보유하고 있었던 멋스러움은 일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미적 향기로움을 함유하고 있었다. 동생이 소유했던 멋스러움에 대해 간간히 생각해 볼적마다 삶 자체를 멋의 개념이라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그리움이 노년의 가슴을 내흔든다. 어쩌면 내가 생각해온 멋은 그리움일찌 모를 일이다. 

향취가 묻어나는 멋스러움은 그리워지는 것이다. 진정한 멋을 잃은 삶은 인성의 빈곤과 매마름을 적나나하게 드러내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밖에 없음이다. 진정한 멋의 깊이는 생의 질곡이 삶에 녹아있다. 영혼의 깊음과 고귀한 얼이 담겨져 있음이라서 일상의 삶 속에서도 향훈이 느껴지는 것이라 여겨진다. 살아가면서 전혀 멋을 다듬는 일을 외면해서도 아니 될 것이나 멋의 깊이를 몰라도 안 될 것이고, 한계 없이 빠져서도 안되겠지만 멋의 깊음을 제대로 알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멋스러움을 발견해가며 일구어내며 멋의 깊이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첨단문명이 고도화된 작금의 세상 풍속도는 여전히 멋을 추구하고 멋스러움을 자랑삼고 멋진 삶을 추구하는 것을 꿈꾸고 근본까지 깊이 들추어가며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일정한 특성과 체계를 갖춘 독자적인 범주의 부분에서 꾸밈없는 경지를 새롭게 개척한다거나 특정한 분야의 기술로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상태가 영역을 만들고 개성을 덧입히면 더할 수 없는 멋스러움이 창출될 것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멋의 달관은 무아의 이치를 깊이 생각하게하고 이를 미루어서 밝힘으로 멋스러움은 철학을 내포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물을 통달하는 식견이나 관찰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소한 사물이나 일상에 얽매이지 않는 눈썰미로 다가간다면 멋스러움은 신성하다는 달관이 생겨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진실한 내용이 담긴 멋은 영혼을 흔드는 느낌이 겸비된 내용이 있어야 만 한다. 철학자 디오게네스 삶이 이런 멋이 아닐까 한다. 꾸어서라도 겉 멋을 풍겨보려는 자들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음에서 길어 올린 멋이 아닐까. 모방과 겉치레 맵시에만 몰두해 있는것이 멋이라는 오작동을 서슴없이 해내고 있는 사람들. 지성은 결여 된 채 멋의 변두리에서 헤매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멋을 아예 간과 해버리는 오류가 이 시대에 넘쳐나고 있다.

스스로 즐겨 멋부리는 것을 감히 무어라 하겠냐만 이렇게 피상적인 멋에 취해 사는 사람들은 겉모습만이 지상 제일 주의라는 잘못 된 관념에 젖어있다. 삶의 진정성은 가벼워지고 창의적 노력을 외면하다 보면 정신적 빈곤과 자아의 공허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허탈상태는 타락을 부르고 생의 궁지에 빠져들지도 모를 일이다. 외모 지상주의적인 멋이 삶의 전부가 아니며 삶의 목적이 되어서도 아니된다. 멋이란 내면의 깊음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서정과 영혼의 울림과 어우러지지 않은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멋의 반열에 감히 설 수 없음이며 가벼운 장식이나 허례적인 겉치레에 머물 수 밖에 없음이다. 이런 허드레 멋을 즐기거나

추구한다면 멋의 진정성은 진흙에 딩구는 셈이 되고 만다.

인류가 추구해온 아름다움의 결국이 멋이 아닐까. 패션계의 멋은 이미 예술의 경지를 점령했다. 건축물의 멋 또한 지역과 시기를 뛰어넘어 방대한 멋의 경지를 창출 해내고 있다. 삶의 멋도 예술의 지경에 까지 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멋이라는 경계 범위를 주도면밀한 선을 그어야한다면 난해한 까다로움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멋은 지식의 깊이 보다 관점의 정도와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행위나 결과물의 재현이 은은하게 도사리고 있는 예적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서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돋보임이 있고 한 번 쯤은 동조해보고 싶은, 아름답다는 찬사가 저절로 우러나고, 벅찬 느낌이 수반하는 전경을 대하게되고, 만져보게되고, 느끼게되는 것이 멋이란 것이 아닐까. 멋이란 것을 예술과 어깨를 견주고 싶어하는 출렁이는 일탈로 드러나게 되는 오류도 더러는 지적받고 있지만 멋의 한계는 성실을 수행하며 끊임없는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라서 업적을 염두에 둔다면 멋은 아예 그 무게감에 짓눌려 버리고 말 것이다. 멋의 깊이를 깨달음 한다면 인간의 정체성과 삶의 애틋함을 향한 섬세한 감각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감성의 아우라와 멋의 보기 좋은 동거가 시작될 것이다. 젊은시절, 통기타와 청바지의 그리움이 노년의 진정한 멋이 아닐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멋을 간직하고 싶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