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175건...1년새17%↑
흑인·유대인 주요 범죄 대상
조지아 별도 규정 없어 불안
지난해 미 전역의 증오범죄 발생률이 1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2017년 발생한 증오범죄는 7,175건으로 2016년의 6,121건보다 1,054건인 17%가 증가했다. 이는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지난 10년 간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자료는 FBI가 미 전역의 3,000개 이상의 사법기관들의 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가장 큰 규모의 증오범죄 집계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의 절반 이상이 인종 편견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7일 피츠버그의 유대교 예배당에서 유대인을 증오하는 백인남성이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인종 편견으로 인한 범죄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희생자의 대부분은 흑인이었고 종교적 편견에 따른 1,564건의 범죄 중 약 60%는 유대인들을 겨냥한 범죄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증오범죄가 늘어 나고 있지만 조지아는 증오범죄에 대해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조지아를 포함해 5개 주만이 증오범죄를 별도로 규정하는 법안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2017년 FBI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조지아에서는 모두 39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2015년과 비교해 5건이 줄었다.
39건의 증오범죄 중 25건이 인종과 관련된 것이었고 2건이 종교와 관련된 범죄였다. 나머지 12건은 성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분류돼 성적 소수자에 대한 범죄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우빈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