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아직도‘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사용하나요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09-20 09:09:21

세이프,디파짓,박스,디지탈파일,아날로그식보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디지털 파일 대세 젊은 고객들 외면 속

출생증명서 원본부터 귀중품까지

아날로그식 보관 선호 고객 인기 여전

시대 흐름에 따라 은행 업무도 디지털로 변신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를 따라가지 않는 분야도 있다. 은행 세이프 박스다. 뉴욕 타임스는 은행 세이프 박스가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유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safe deposit box)는 값나가는 물건이나 중요한 서류, 추억의 기념품 등을 집에 보관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 두려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살아남는 중요한 이유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는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의 금고 또는 안전한 장소의 ‘잠겨 있는 저장소’다. 보통 고객은 보관함의 키를 받는다. 은행 직원이 가지고 있는 ‘보호’ 키와 고객의 키를 나란히 사용해야 보관함 박스가 열린다. 요즘 일부 은행들은 열쇠 없이 고객의 지문이나 장문을 스캔해 금고를 여는 첨단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한다. 

연방 정부와 금융계는 이런 세이프 디파짓 박스 숫자나 이용객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관련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과 재정 어드바이저들에 따르면 그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 베티 리스는 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류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젊은 고객들에게서는 더욱 감소되고 있다. 

리스 대변인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세이프 디파짓 박스의 절반도 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볼더에서 재정 어드바이저로 일하는 엘리스 포스터는 주변 은행에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있느냐고 질문해 봤지만 모두 ‘없다’고 대답했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은행들은 박스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또 사용 비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과 대조적인 은행도 있다. JP모간 체이스은행의 엘리자베스 시모어 대변인은 이전과 비교할 데이터를 없지만 체이스 뱅크는 현재 전체 지점의 전반 이상에서 세이프 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사용도 많다고 전했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 컨설턴트인 데이빗 맥긴은 미국내에서는 아직도 고객들이 수백만개의 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지점들이 박스를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객들은 귀중한 물건을 보관하는 가장 안전한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안전한 보관소

은행 세이프 디파짓 박스는 보통 갑자기 사용할 필요가 없는 귀중한 물건이나 서류를 보관하기에는 최상의 장소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출생증명서 원본, 등기부, 자동차 소유권 핑크슬립부터 전산처리 할 수 없는 예전의 미국 국채까지(요즘은 종이 증서가 제한돼 발행됨) 다양한 서류를 보관할 수 있는 좋은 보관함이라고 밝혔다. 

여행을 자주 가지 않거나 당장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권도 보관하면 좋다. 보통 보관함 이용은 은행 오픈 시간에만 가능하다. 

집안의 안전 금고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금고는 화재에도 견딜 수 있는 금고여야 한다. 

■이용시 주의점

은행들은 또 자연재해로 인한 고객 피해에 보통 책임을 면제 받는다. 따라서 보관하는 서류는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플라스틱 봉지에 담아주는 등 고객 스스로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 세이프 디파짓 박스 계약서를 잘 읽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펄라 피어스 변호사는 예를 들어 열쇠를 분실했을 때 등의 이용 약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 협회는 은행은 고객의 열쇠를 복사해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열쇠를 분실 하면 자물쇠 자체를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고 밝혔다. 

피어스 변호사는 “종종 박스 자물쇠를 바꾸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갈 경우도 있다”면서 “열쇠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또 사용료는 제때 내야 한다. 그녀는 주마다 다르지만 보통 은행에서 일정통보 기간을 거친 후 내용물을 팔아 받지 못했던 사용료를 제하도록 허용한다. 제하고 남은 돈은 ‘찾아가지 않는 재산’으로 주정부로 넘어간다. 

자주 방문해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버지니아의 파이낸셜 플래너 데이빗 오브라이언은 고객들에게 은행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보관함의 내용물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실수로 한 고객의 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강제로 오픈해 내용물을 꺼내 판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은행은 사용료를 내지 않은 비슷한 번호의 박스로 착각했다. 박스에 들어있던 시계는 결국 되찾았지만 돈만내고 박스에 무한정 물건을 넣어두는 것은 잘못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사례다. 그는 박스에 들어 있는 물건들의 목록을 작성해 두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 사용료

사용료는 지역과 박스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보통 연 20~100달러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은행의 특정 어카운트를 소유한 고객들은 사용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보관함내 물건 보험 커버 되나

보통은 안된다. 은행은 보통 박스내 보관품에 대해서는 보장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보석이나 기타 귀중품을 보관할 때는 별도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주 보험에 감정가격으로 추가 한다. 보험사들은 종종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보관된 물건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낮춰 주기도 한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 사용료는 세금 공제 받나

더 이상은 아니다. 예전에는 연방 세금보고 때 잡비 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세금법 개혁으로 인해 세금 공제가 보류됐다. 

                       

                                            

■보관을 피해야 할 물건들

▲유언장

유언 전문 변호사들은 유언장 보관은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유주가 숨진 후에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언장 집행이 상당히 지체될 수 있다. 

유산 상속 및 트러스트 전문 변호사인 랜돌프 해리스는 “소유주가 사망하면 박스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언장 원본을 변호사에게 맡기고 복사 본을 집안의 파일 캐비넷과 같은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현금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현금 보관도 현명한 일은 아니다. 

저축 계좌에 있는 현금과는 달리 세이프 디파짓 박스는 FDIC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도둑을 맞아도 보상 받을 길이 없다. 

금년만해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는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보관된 현금 3만 달러를 훔친 은행 직원을 징계한 적도 있었다. 

   <김정섭 기자> 

아직도‘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사용하나요
아직도‘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사용하나요

은행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유물로 남은 디파짓 박스이지만 사용 방법을 잘 숙지하면 안전한 보관처로 이용될 수 있다.                     <Jenn Ackerman/The New York Times>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