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8-07-19 18:18:56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Ⅰ. 한국 38년(11)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인민군 천하가 된 서울

친절하고 고마운 학교 선배와 헤어져 고향 선배 소방관을 따라가는 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처음이라 어리둥절 했다.  독립문과 서대문 형무소, 중앙청을 지나면서 어마어마 하게 큰 건물과 거리를 보느라 정신없이 따라갔다.  화신 백화점을 지나 종로 3가 단성사 극장 앞을 돌아 좌측 골목길로 들어간 후 기와집 사이를 돌고 돌아 진형구 아저씨 집에 도착했다.  

아저씨와 가족들은 나를 보고 놀라며 반갑게 맞아 주면서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고 고향 소방관 형이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리고 그 분이 돌아간 후  아저씨와 조카 박영락씨가 다시 전쟁에 대해 물었고 나는 본대로 아는대로 자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두분은 내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반문하면서 내말 보다 라디오 뉴스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내가 도착한 그 날이 아저씨 어머님의 장례식이 끝나고 3일째 되는 날 이였다.  효성이 지극했던 아저씨는 직장인 경무대( 청와대 )에 출근치 않고 상청을 지키며 삼오제를 지내느라 전쟁에 대한 상황을 잘 몰랐고 또 그 당시 국방장관과 참모총장 및 정부 요인들이  별일이 아닌 것처럼 무책임하게 거짓 전황 보고를 했으며 또 방송도 계속  허위 보도를 했다.  그리고 경무대 부하 직원들이 찾아와  안심 하라고 해 아저씨는 전황을 살피면서 모친의 상청을 지켰다. 해가 질 무렵부터 부하 직원들이 계속 드나들며 상항 보고를 했고 옆집에 사는 경찰서장 까지 찾아와 돈보따리를 전하며 자기도 피난을 못 간다며 급할 때 쓰시라고 했다.  

후에 알게 된 일 이지만 그 경찰서장이 북한과 내통한 공산당원이였다.  밤이 깊어지자 아저씨 경호원들이 긴빅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에도 라디오에서는 서울 시민들은 우리 국군들이 인민군을 격퇴하고 있으니 안심 하라고 했다.  밤이 깊자 포성은 더욱 가까워 졌고  치열 해 졌다.  잠도 못 자고 하루종일 걸어 온 나는 몽롱한 가운데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가정부가 이불을 들고 따라 오라고 해 이불을 가지고 그녀를 따라 방공호로 들어갔다.  그 사이 아저씨네 가족들은 어디론가 피신을 했고 가정부와 나만 방공호에 남게됐다.  

그때부터 포탄이 계속 폭발하는 소리가 비 오듯 했다.  포탄이 폭발하는 소리가 요란하면 가정부와 나는 계속 이불을 뒤집어 쓰곤 했다.  그렇게 계속되던 포성이  잠잠해진 후 깜박 잠이 들었던 나는 날이 밝자 방공호에서 나왔다.  해는 말없이 빛났고 집안은 아무 일도 없다는듯 조용하고 평화롭다. 주위를 살펴보니 가정부는 주인없는 빈 집에서 서글픈 콧노래를 부르며 집안 청소를 하고 있다.  그녀가 부르는 아리랑이 너무나 서글프고 애처롭다.  가정부는  18세 정도 되는 예쁜 여성 이였는데 융통성 없고 수줍은 나는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 보다가  답답하고 할 말도 없어 밖으로 나와 골목길을 돌고 돌아  큰 길로 나갔다.  

그런데 세상이 완전히 변해 버렸다.  밤사이 한강 다리가 폭파 됐고 인민군 탱크가 중앙청 앞에 진을 쳤고 거리는 인민군들과  또 인공기를 들고 인민공화국 만세와 김일성 장군 만세를  부르는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행진하는 세상이 됐다. 어젯밤 국군 장병들이 인민군을 믈리치고 승리를 거듭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외치던 방송이 기가 찰 노릇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