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센테니얼 공원 일대 2천여명 참가
백인우월주의 규탄 ∙남부군상징물 철거요구
보스턴∙댈러스∙뉴올리언스 등지서도 집회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백인우월주의 규탄 시위와 남부군 잔재 청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에서도 수천명이 도심에서 평화시위를 벌였다.
19일 저녁 애틀랜타 센테니얼 공원에서는 최소 2,000여명 이상이 운집해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했다. 이들은 저녁 7시께부터는 공원에서 나와 인권지도자들과 마틴 루터 킹 목사 묘지가 있는 역사 유적지로 행진하면서 반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중 하나인 조지아 사회정의연합의 자넬 그린 공동 설립자는 “이번 시위는 지난 주 샬러츠빌 맞불 시위대와의 연계를 강조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폭력과 증오를 몰아내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인종과 연령은 다양했다. 12살 딸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이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면서 “어린 딸에게도 무엇이 올바른 것이지 알려 주기 위해 함께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귀넷 데이케어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20대 여성은 “백인우월주의세력이 등장하고 있는 이 때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며 KKK 등을 비난했다. 생애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59세의 한 주민은 “2017년에 나치에 항의해야 하는 현실을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백인우월주의와 공유지 안에 설치돼 있는 남부군 관련 기념물의 철거와 남부군 관련 도로명의 개명도 함께 요구하면서 시위를 이어 나갔다. ‘흑인생명도 중요하다’ 단체의 한 관계자는 “남부군 관련 상징물의 철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주최 측의 노력으로 폭력사태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애틀랜타 뿐만 아니라 보스턴과 텍사스의 댈러스 그리고 뉴올리언스 등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우빈 기자
19일 저녁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센테니얼 공원에서 빠져 나와 마틴 루터 킹 목사 역사 유적지 쪽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