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곰과 여우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천식 증상으로 위급해진 정 할머니를 응급실로 보냈다. 응급처치가 끝난 후 며칠 더 살펴보자는 의사 의견에 따라 일반 병실로 옮겼다. 사는 동안 많이 겪어본 상황이라며 곧바로 집으로 가겠다는 할머니를 겨우 달래서 이 삼 일만 있으면 퇴원할 수 있을 거라 안심시켜놓고는 돌아왔다. 다음 날 오후, 할머니가 입원한 병동에 들어섰는데 “아 아 아 아 아!” 마치 깨진 유리 조각들을 밟은 사람이 지르는 것 같은 비명 소리가 복도에 울리고 있었다. 뭐 야? 언뜻 들어도 귀에 익은 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