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각종 백신 접종 지표에서 유럽연합(EU)에 추월을 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EU가 인구 100명당 접종 비율, 최소 1회 이상 접종 인구 비율에서 미국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기준 EU 27개 회원국의 백신 접종 비율은 인구 100명당 102.66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를 기록해 미국의 102.44도스보다 높았다.
이어 미국 전체 인구 대비 최소 1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56.5%였지만, EU는 58%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에서 1회 접종을 한 사람은 69.3%였지만, EU는 70%를 넘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 전체 인구에서 2회차 백신 접종까지 완전히 마친 사람은 49.3%, 최소 1회 접종을 한 사람은 57.1%다.
NYT는 “EU는 이번 여름 백신 접종 속도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미국의 백신 접종은 몇 주 동안 정체했다”며 “미국의 백신 캠페인은 많은 주에 널리 퍼진 백신 반대 정서로 얼룩졌으나 EU 국가들에서는 미국보다 반발이 덜했다”고 진단했다.
CNN 방송도 “미국에서 백신 접종 초기에 나타났던 열정은 줄었고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많은 사람은 망설이거나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위원인 폴 오핏 박사는 “우리는 벽에 부딪혔다”며 “우리는 하루에 300만 도스를 투여했던 적이 있고 그 과정을 유지했다면 인구의 80%가 면역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