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재확산 비상
중환자 91% 산소호흡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델타 변이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재확산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존스홉킨스대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만9,45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그 전주보다 47% 증가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 의대 교수는 감염자의 3분의 1이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주리, 네바다 등 5개 주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 교수는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인 미주리주 같은 곳에선 놀랄만한 수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머시 병원 에릭 프레드릭 행정국장은 중환자실 환자의 91%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고 상당수가 20∼40대라면서 작년 감염 절정기 때 중환자실 환자 40∼50%가 산소호흡기를 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우려된다고 했다.
라이너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보통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할 때까지 1주일, 이후 치명적으로 될 때까지 2주가량 걸린다면서 감염 3∼4주 후에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 상황을 매우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12세 이상의 3분의 1이 여전히 접종하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 의무화 논의도 촉발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미국 인구의 48%가 완전히 접종했지만, 앨라배마, 아칸소, 루이지애나, 와이오밍, 미시시피 등의 주에서는 접종률이 35%를 밑돈다고 밝혔다.
조지워싱턴대 의대 지지 엘-바이유미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75%가 넘는 주에서는 규제를 완화하는 게 합당하지만, 일부 남부주들 같은 곳에선 접종 명령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