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기초한 보고서 당원에 배포

재선 앞둔 쉐퍼 의장 홍보물로 전락

 

선거에 패한 정당의 패인분석 보고서는 자성적인 통찰과 최소한 미래 후보자들에 대한 승리를 위한 조언 등을 담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트럼프 시대의 조지아 공화당 보고서는 더 이상 패자도 없고 오직 사기 피해자 후보들만 있을 뿐이다. 지난 주말 주전역 공화당 지역 당대회에서 배포된 ‘행동 이후 보고서’(After Action Report)는 지난 선거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반성 보다는 데이빗 쉐퍼 주 당의장에 대한 찬양일색으로 가득차 있다.

보고서 표지에는 쉐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기록돼 있다: “데이빗 쉐퍼 보다 조지아에서 나를 위해 열심히 싸운 이는 없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6월 당의장 재선을 앞두고 있는 쉐퍼는 보고서를 선거패배의 성찰과 내년 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제시 보다는 자신의 친트럼프 지도력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보고서에는 물론 선거패배에 대한 내용이 간략하게 언급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조지아주 선거가 사기였다는 트럼프의 거짓 주장에 기초해 짜여졌으며, 선거 주무장관인 브랫 래펜스퍼거에 대한 책망으로 가득차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고위직 선거에서 공화당원의 엄청난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법적 타협과 무책임한 '비상사태' 규칙들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진 선거 제도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적고 있다. 또 “조지아주 공화당은 주무장관이 법을 준수하고 자신의 일을 하도록 세 차례나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거 후 이뤄진 재검표 등에서 어떤 불법의 증거들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재자투표 서명의 문제점이 증명되지 못했으며, 친트럼프 소송은 법정에서 기각됐다. 보고서는 계속 증명되지 아니한 친트럼프 음모론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지난 주말 13곳에서 공화당 지역당대회가 열렸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지만 6곳에서 제프 던컨 부주지사, 브랫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에 대한 비난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제섭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지역구 당대회는 당원들 사이의 대립으로 막판 취소됐다. 박요셉 기자

연방하원 조지아 2지역구 공화당 당대회에 참석한 당원들 가운데 처음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있다.<사진=조지아 공화당 페이스북>
연방하원 조지아 2지역구 공화당 당대회에 참석한 당원들 가운데 처음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있다.<사진=조지아 공화당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