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뉴스칼럼] 김여정 하명수사

지역뉴스 | | 2021-05-04 10:10:27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한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을 꼽는다면 누구인가. 김정일이다.’- 노무현 정권시절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문수가 한 말로 기억된다.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 사회에서 명함깨나 통한다는 사람이면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줄을 대가며 나섰던 것이 ‘평양순례’였다.

 

거기다가 ‘김정일을 알현’하는 기회라도 잡게 되면 그야말로 입신양명의 통과의례를 거친다고 할까. 그런 분위기였다.

 

그 정황에서 가령 특정 정치인이 김정일에 대해 독재자니 어쩌니 공개적으로 비판을 한다. 그러면 바로 정치적 불이익이 돌아왔다고 한다. 김문수 의원은 그런 쏠림현상의 세태를 꼬집었던 것.

 

‘한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을 꼽는다면…’- 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본다. 어떤 답이 나올까. 이번에는 그 답은 김정은이 아닐까.

 

북한의 ‘최고 존엄’이라고 했나. 그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공식 직함은 북한노동당의 일개 부부장에 불과하다. 그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도 명색이 대한민국의 장관이란 사람들의 목숨이 파리 목숨이 되기 일쑤다. 강경화 외교장관 경질의 예에서 보듯이.

 

그 뿐이 아니다. 한미훈련을 없애라고 하면 바로 협의하겠다고 아주 공손히 응대한다. 그게 문재인 정권의 현주소여서 하는 말이다.

 

김여정이 지난해 몹시 진노해 한마디 했다. 북한인권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라’고 지시했다. 문 정권은 4시간 만에 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여당은 대북 전단 금지법을 강행처리했다.

 

김여정이 또 노발대발, 한 마디하고 나섰다. 자신이 하명(下命)한 법을 무시하고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자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운운하면서 처벌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을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화들짝 놀라기라도 한 듯 아주 신속한 대응이 나왔다. ‘경찰이 전단 팀을 구성해 조사하는 만큼 확실히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 통일부의 반응이다. 경찰청장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용구 법무차관이 임명 전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의 진상조사는 100일이 지나도록 뭉개고 있다. 그 대한민국 경찰이 ‘김여정 하명수사’에는 황급하고, 신속하게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인권침해국으로 낙인을 찍었다. 민주주의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막은 김여정 하명법 때문이다. 문 정권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최초로 미 연방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청문회에 오르는 수모를 겪은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그런데도 여전히 막무가내다. 문 정권의 통일부와 경찰청은 김여정의 으름장에 허겁지겁, 이번에는 하명수사에 나선 것이다.

 

통일부 장관은 장관대로, 경찰청장은 청장대로 우물쭈물하다가는 목이 날라 갈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자발성의 발 빠른 처신에 나선 것인가. 아니면….

 

사실 그 이유야 빤히 짐작이 간다. 인권이니, 비핵화니 하는 것은 뒷전이다. 김정은과 여정, 그 오누이에게 잘 보여 정상회담 쇼를 한 번 더 하는 거다. 그것만이 지지율 만회에, 정권 재창출의 지름길이다. 청와대 수뇌부의 머리엔 뭐 이런 생각으로만 꽉 차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니까 남북대화 쇼 구걸을 위해서라면 김여정의 말 한 마디에 굴복하는 것은 물론 참혹한 인권유린의 공범이 되는 치욕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문 정권의 본령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김여정의 막 말에 계속 끌려 다니는 대한민국정부. 그 참담한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GA 베리 칼리지, 스펠만 칼리지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64에 선정  대학을 선택할 때 학생이 고려하는 기준 목록이 있다. 대부분의 목록에서는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캠퍼스의 모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카일 클린크스케일스 사건 종결3년 전 차량과 유해 발견돼 수사 1976년 1월에 실종된 조지아 출신 어번대학교 학생의 사건이 이제 종결되었다고 트룹카운티 셰리프 사무실이 이번 주에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마가 공화당원이 우크라 지원 막는 사이 北 등은 러에 무기 제공"틱톡 미사업권 최장 360일내 매각 않으면 금지…바이든, 언급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 의회가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켐프, 스쿨 바우처법(SB233)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3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한 K-12학년 학생 1인당 연간 6,500 달러의 바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5월 4일 오후 2시, 일대일 상담도 대입전문 JJ에듀케이션이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4일 학원에서 대학원서(Common Aplication)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하이브 "뉴진스 컴백에 최선을"…멤버들-민희진 간 유대감이 변수뉴진스, 소속사 변경 쉽지 않아…민희진, 감사 답변·자산 반납 아직 안 해뉴진스 팬들 트럭 시위…"버니즈는 하이브 소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