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뉴스칼럼] ‘엉터리 대통령’ 선발대회

지역뉴스 | | 2021-04-16 10:10:5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미인대회가 있는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못 생긴 견공을 뽑는 대회도 있다. ‘엉터리 대통령’ 콘테스트를 한 번 열어 보면 어떨까. 위기가 진짜와 가짜 지도자를 가려내기에 좋은 기회라면 이번 팬데믹만한 호기가 드물 것이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대통령 한 사람은 잠시 제쳐 두고 눈을 세계로 돌리면 우선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센코 대통령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팬데믹이란 정신질환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규정한 대통령이다. 예방에는 보드카와 사우나가 최고라고 처방했다. 지난 여름 이후 몇달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사태를 겪으면서 그는 코로나 전파를 늦출 수 있는 상식적인 조처는 거의 모두 가로 막았다.

 

다행히 국민들이 대통령의 ‘재앙적 조언’을 믿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비켜갈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라루스 국민들은 개인이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병원에 방호장비를 지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는 아직 코로나 케이스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아무도 믿지 않는 이야기다. 구 소련의 연방 중 하나로 대표적인 독재국가로 꼽히는 이 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이나 팬데믹 논의가 원천적으로 금지됐다. 예컨대 언론이나 건강정보지 등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 자체를 쓸 수 없도록 했다. 공식적으로 ‘코로나’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으니 ‘코로나 발생’이란 말은 나올 수가 없다.

 

탄자니아의 잔 마구풀리 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사흘간의 기도로 탄자니아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멸됐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의료 비상 사태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를 금지했다. 마스크, 백신 이런 것들로 국민을 괴롭히지 말도록 지시했다. 마구풀리는 지난 3월 사망했다. 당국은 사인을 심장 합병증이라고 발표했으나 야당에서는 그가 코비드19로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 85년이후 지금까지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는 세계 최장수 독재자 중 한 명인 훈 센 총리는 정치적인 억압으로 코로나를 막고 있다. 방역에 대한 비판을 금지하면서 불평하는 사람은 체포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코로나 유포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시선을 중남미로 돌리면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니카라과의 반 종신 대통령인 그는 팬데믹이 선언되자 국민들을 거리로 불러 내 퍼레이드를 벌였다. ‘코비드19 시대의 사랑’으로 명명된 이 축제는 과학자들을 경악시켰다.

 

멕시코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허세도 만만치 않다. 팬데믹 초기 그는 국민의 생활은 종전처럼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코로나 감염 뒤에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멕시코에서 모든 부정부패의 뿌리가 뽑히는 그 때가 되면 마스크를 쓰겠다”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얼마 전 멕시코 당국은 확진자가 공식발표 보다 60%가량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멕시코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브라질과 비슷하게 된다.

 

미국에 이어 코로나 사망자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다. 코로나 대처에 관한한 트럼프를 빼 닮았다. 그는 코비드19를 리틀 플루, 가벼운 계절성 독감 정도로 여겼다. 코로나에 걸린 후에도 쓰지 않을 정도로 마스크를 철저히 배격하고,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비드19 특효약이라고 공언하고 다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 대처 방식은 이미 우리가 겪은 대로다. 트럼프가 ‘미스터 엉터리 대통령’으로 뽑히려면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다. 미국은 코로나 사망자와 확진자 1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GA 베리 칼리지, 스펠만 칼리지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64에 선정  대학을 선택할 때 학생이 고려하는 기준 목록이 있다. 대부분의 목록에서는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캠퍼스의 모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카일 클린크스케일스 사건 종결3년 전 차량과 유해 발견돼 수사 1976년 1월에 실종된 조지아 출신 어번대학교 학생의 사건이 이제 종결되었다고 트룹카운티 셰리프 사무실이 이번 주에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마가 공화당원이 우크라 지원 막는 사이 北 등은 러에 무기 제공"틱톡 미사업권 최장 360일내 매각 않으면 금지…바이든, 언급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 의회가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켐프, 스쿨 바우처법(SB233)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3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한 K-12학년 학생 1인당 연간 6,500 달러의 바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5월 4일 오후 2시, 일대일 상담도 대입전문 JJ에듀케이션이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4일 학원에서 대학원서(Common Aplication)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하이브 "뉴진스 컴백에 최선을"…멤버들-민희진 간 유대감이 변수뉴진스, 소속사 변경 쉽지 않아…민희진, 감사 답변·자산 반납 아직 안 해뉴진스 팬들 트럭 시위…"버니즈는 하이브 소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