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건당국이 13일 제약사 존슨&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전격 접종 중단을 권고하고 이에 따라 조지아주 등 전국 40여 개 주들이 즉각적인 J&J 백신 사용 중단을 지시하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미 J&J 백신을 맞은 한인 등 접종자들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 사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 혈전 현상은 면역 반응 일부로 발생”
“이제와서 맞지 말라니…”접 종한 한인들 불안
■조지아주도 J&J 접종 중단
이날 사실상 미 전국에서 J&J 백신의 사용이 중단된 가운데 LA시와 카운티 당국도 즉각 J&J 백신 접종을 중단했으며 이날 예약된 사람들 중 일부에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제공했다.
■왜 문제가 됐나
보건 당국은 전국적으로 J&J 백신 접종자가 현재까지 약 680만여 명이며 이들 중 혈전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6명으로 이들 모두 18~48세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혈전증상이 나타난 6명 중 1명이 숨졌고, 1명은 치료 중이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J&J 백신과 연계된 혈전 증상이 면역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스 소장은 “원인은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기제”라며 “이는 면역 반응으로, 이것이 혈소판과 이 극도로 드문 혈전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접종자들 주의점은
CDC는 J&J 백신을 이미 접종한 경우, 접종 후 3주 정도 자신의 신체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발열과 기침 등 일반적인 코로나 증상이 아닌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CDC 앤 슈컷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J&J 백신 백신을 맞은 지 1개월이 지난 경우에는 위험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슈컷 부국장은 “백신을 접종한 지 한 달이 넘은 사람은 현재 위험이 매우 낮다”면서도 “최근 접종 해 1∼2주 정도가 경과한 경우 증상을 잘 살필 것”을 권고했다. 슈컷 부국장은 심각한 두통이나 복부 통증, 다리 통증, 숨가쁨 등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칼로스 델리오 칼로스 델 리오 에머리대 의과대학 부학장은 J&J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대다수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라면 생활을 계속 하되 내 몸에 신경을 기울일 것이다. 만약 숨가쁨 증상이나 다리 통증, 두통을 일으키고 내가 J&J의 백신을 맞은 지 2∼3주 이내라면 즉시 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J&J 백신을 맞았다는 LA 한인 이모씨는 “주사 맞은 부위의 근육통 외에 아직까지 큰 부작용은 없지만, 이제와서 J&J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니 좀 불안하다”며 “앞으로 무슨 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살펴봐야 겠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