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줄어들면서 전국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트레이드 쇼)가 판로 개척의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이 오는 8월에 라스베가스에서 동시에 2개의 의류박람회가 열리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경쟁 관계에 있는 의류박람회 주관사들의 ‘영토 싸움’에 줄서기를 잘못하게 되면 자칫 참가 자체를 못하게 되는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8월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의류박람회는 ‘매직쇼’다. 올해 매직쇼는 8월9일부터 11일까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년 6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아 열리는 매직쇼인데다 지난 2월 장소를 올랜도로 옮겨 열렸던 ‘올랜도 매직쇼’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던 한인 의류업체들로서는 매출 만회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2월과 3월부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최대 85%까지 회복한 한인 의류업체들은 올해 8월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한인 의류업체들이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8월 매직쇼와 거의 동시에 또 다른 의류박람회가 열리게 되면서부터다. 애틀랜타 의류 트레이드 쇼를 주관하고 있는 ‘어메리카스 마켓’(America’s Market)이 매직쇼보다 하루 앞서 라스베가스에서 ‘라스베가스 의류 쇼’(Las Vegas Apparel Show)를 개최할 예정으로 사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메리카스 마켓의 이런 행보는 매직쇼 주관사인 ‘인포마 마켓’(Informa Market)이 올랜도로 개최지를 옮겨 매직쇼를 개최한 것에 따른 일종의 맞대응 조치로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의류판매점들이 쇠퇴하면서 지역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가 주요 의류 판로로 대두되면서 의류박람회 주관사의 영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 영토 경쟁의 첫 대결이 오는 8월 라스베가스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주관사 사이의 뜨거운 영업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인 의류업체들 상당수가 두 주관사가 주최하는 의류박람회에 주고객이어서 한쪽을 포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한인 의류업체들에 따르면 매직쇼 주관사인 인포마 마켓은 경쟁 주관사의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에게는 매직쇼 부스 임대를 하지 않겠다는 유무형의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의류 트레이드 쇼가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면서 매출 회복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8월 두 개의 의류 트레이드 쇼가 열리는데 어느 줄에 서야 할지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두 주관사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자칫 선택 받지 못한 주관사의 의류박람회에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후폭풍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인 의류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