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의 주택시장이 재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2월 미 전국의 주택시장에 나온 매물은 20만7,000개가 지난 4년여간 동기에 비해 평균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의 주택시장은 가장 매물이 적으면서도 집을 사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매물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일부 지역이 혹한에 시달린 것도 한몫 거들었다.
리얼터 닷컴에 따르면 2월말에 주택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건수는 전년동기에 비해서 겨우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의 공급이 낮은 현상은 주택시장에 새로운 매물이 리스팅되는 수효가 급감함으로써 더욱 심화되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지역에 한파와 겨울폭풍이 덥쳐 셀러들이 주택을 일시적으로 내어놓지 못한 것도 있지만 미 전국적으로 현재 주택재고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셀러들이 주택을 내어놓지 않는 시장의 풀백(Pullback) 현상 심화로 지난 1~2월에 내온 매물은 지난 4년여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0만7,000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리스팅 부족 현상을 따라 잡기위해서는 향후 3~4월에 연율 25% 이상의 리스팅이 성장세를 보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만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같은 리스팅의 급감은 오클라호마시티, 캔자스시티, 미주리가 가장 심각한 편인데 거의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맥매물이 증가세를 보인 도시는 샌프란시스코, 샌호세, 덴버이다. 이처럼 매물이 급감하면서 주택구입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코오로직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미 전국적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이상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모기지금리 시장이 주택의 구입능력지수를 떨어지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의 공급이 적어지면서 셀러들이 공격적으로 주택가격을 책정함으로써 2월의 주택 리스팅 가격은 34만7,475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레드핀은 밝혔다.
지난 2월 55%의 셀러들이 주택에 시장을 내놓자마자 에스크로에 들어가는 기간이 2주이내인 것으로 나타나 전년동기의 44%에 비해 주택매매기간이 단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탄다면 봄으로 접어들면서 미 주택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다소 식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