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재확산 여파로 침체 상태로 빠진 뒤 2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전망했다.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백신 보급 등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3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기며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이 경기 회복의 근거로 언급한 것은 우선 지난해 말 연방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경기부양책에 가까스로 서명하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실업수당이나 세입자 임대료 지원, 각종 보조금 등이 지속적으로 지급돼 당분간은 미국인 수백명이 재정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은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미국인들이 자금을 저축으로 쌓아뒀다는 것이 경기 반등 가능성을 키운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지난해 11월 12.9%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같은 해 4월(33.7%)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2018년 저축률 7.5%에 비해서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풀리고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 이를 바탕으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제로(0)’ 금리를 최소 3년간 유지하다고 밝히는 등 초저금리 상황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리전스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회복세는 소비자의 심리에 달려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했던 대로 소비를 하기에 편안함을 느끼는 때가 언제인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더이코노믹아웃룩그룹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이 미국 경제에 있어 중요한 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백신 보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