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에 올 연말 할러데이 샤핑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주문한 물건 배송이 급증한 가운데 집 앞에 놓은 택배 물품들을 노리는 이른바 ‘현관 해적’ 절도범들이 다시 기승을 부려 한인들의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캘리포니아 한국인 그룹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에 구매한 물품을 ‘현관 해적’에게 도난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한인 이모씨가 공개한 집 현관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유니폼을 입은 아마존 배달원이 문 앞에서 폰을 들고 서성이다 택배를 기둥 옆에 놓아두고 배달완료를 인증하는 모습이 찍혔다. 그런데 배달 완료 메시지가 뜨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또 다른 흑인 남성이 배달 물품을 들고서는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씨는 아마존 측에 즉시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절도 사례가 아마존 배달원과 절도범이 서로 짜고 벌인 일인지, 혹은 절도범이 아마존 배달 차량을 따라 다니면서 배달된 물품들을 곧장 들고 사라지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같은 일이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많은 한인들이 최근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댓글을 달았고, 일부 한인들은 배달원이 방문한 소리를 듣고 배달 인증사진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가보면 물건이 그 사이 사라졌다는 등의 도난 피해 사례들도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지역에서는 아마존 배달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배달된 물건을 훔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아마존 배달원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택배 상자 한 개를 가져와 내려두면서 집 앞에 이미 놓여져 있던 다른 택배 상자 3개를 들고 아마존 배달 차량이 아닌 세단을 타고 도주했다.

 

집주인이 확인한 결과 실제 아마존 배달은 이른 새벽 완료된 상태였다. 현관 앞 택배를 노리는 절도범들은 이처럼 아마존 배달원으로 위장해 여러 주택에서 배달 물품을 훔쳐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물품은 다른 집에 두고 더 값비싼 물품을 훔쳐가는 식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당수의 절도범들은 차를 몰고 배달 차량들을 따라다니는 등 주택가를 배회하며 배달 물품이 무방비 상태로 놓이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연말 온라인 샤핑 급증으로 현관 앞 택배를 노리고 아마존, 월마트 등 배달차량을 따라다니는 도난범들도 급증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경찰은 이러한 도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능하면 직접 픽업할 수 있는 아마존 락커를 사용하거나 ▲집 앞 감시카메라와 락박스를 설치하고 ▲실시간 배달추적 앱 사용 ▲택배를 회사 사무실 등 안전한 장소로 받기 ▲택배 수령시 필수로 사인이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기 등의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