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재융자(리파이낸싱) 신청 후보들의 신청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재융자 신청에 따른 대출 상환금을 절약할 수 있는 차액도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모기지 데이터 분석 업체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우량 신용등급자들의 재융자 신청 후보군의 수는 무려 1,940만명에 달한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는 재융자 신청 가능 대상자 수로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되는 수치다.
재융자 신청 후보군의 규모가 커진 데는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모기지 국책 기관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2.72%로 전주에 비해 0.12%포인트,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9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에 들어서만 30년 만기 고정 평균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만 해도 이번을 포함해 13번째다.
블랙 나이트가 재융자 후보군으로 우량 신용등급자라고 정의한 것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를 가지고 있으며 20%의 홈 에퀴티에 신용점수가 720점 이상인 대출자를 뜻한다.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이들 우량 신용등급자들이 재융자를 받으면 적어도 0.75%의 대출금 절약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평균 309달러를 재융자를 통해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순 계산으로 전체 절약 금액만 59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이것 역시 사상 최대치 절약 금액 규모다.
평균 절약 금액이라는 점에서 일부 재융자 신청자 중에는 절약 혜택을 더 크게 보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1,940만명의 재융자 후보군 중 450만명 이상은 월 평균 최저 400달러 절약 효과를 누리고 270만명 정도는 월 평균 500달러의 재융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략 300만명 정도의 재융자 후보군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전국서 가장 큰 규모에 해당된다. 이들 300만명이 재융자를 지금 받는다면 월 평균 420달러의 모기지 상환금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전체 규모로는 월 13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들어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 가치가 증가하면서 재융자로 현금을 확보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블랙 나이트에서 마켓 리서치 총괄하며 경제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앤디 왈든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향후 재융자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재융자 신청 수요가 사상 최대치였는데 현 상황이라면 4분기에도 재융자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