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뉴스칼럼] 그냥 웃고 말지요

지역뉴스 | | 2020-10-16 10:10:42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닥터 파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보다 더 열심히 코로나 대처에 나설 수는 없다’는 뜻의 말을 하면서-. 정말인가. 사실이라면 흥미로운 반전이다.

 

알려진 것처럼 백악관과 국립 앨러지 전염병 연구소장인 닥터 파우치는 껄끄러운 사이다. 그는 대통령의 말과 반대되는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쉰 목소리 때문에 얼마 전 목의 작은 혹을 떼내는 수술을 받은 그는 톤이 높지는 않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늘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감염된 코비드-19 확산에는 백악관 모임이 핫 스팟이었다는 속쓰린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트럼프 캠프에서 제작한 30초짜리 TV 홍보물에 등장한 파우치는 이와는 다르다. 이 영상은 대통령이 코비드-19 치료를 받고 월터 리드 군병원을 퇴원하고 난 뒤 나왔다. 경합주 중 한 곳인 미시간에서 방영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거두절미, 개똥이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말순이가 잘하고 있다로 살짝 주어가 바꿔치기 된 것이다. 한국 정치권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어법이다.

 

원래 했던 닥터 파우치의 말을 간추리면 대략 이렇다. 지난 3월 코로나 대응애 관해 팍스 TV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 이 일에 하루종일 매달려 있다. 백악관 회의에 참석하거나, 아니면 전화로. 밤 12시, 새벽 1시, 2시에 전화가 연결되기도 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부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지금 모두 그렇다.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I can’t imagine that anybody could be doing more.)....”

 

마지막 문장, ‘누구도..... 없다’가 이번 트럼프 홍보 동영상에 쓰였다. 닥터 파우치가 등장하면서 이 말을 한다. 앞의 말들은 쏙 빠졌다. 동영상을 보면 ‘누구도 트럼프 보다 열심히 코로나 대처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언론, 특히 TV 방송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원본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금방 비교가 가능하다.

 

이번 크리스마스면 팔순이 되는 파우치 할아버지는 다소 화가 난 듯 하다. 그는 자기가 이런 식으로 등장하는 것은 “진짜 불운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지난 50여년 간의 공직생활 중에 어느 후보도 직간접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 는 말도 덧붙인다. 이 광고를 내려야 한다는 뜻이냐의 CNN 앵커의 질문에 “물론이다. 공화당 캠프는 동의없이 내 말을 마음대로 선거 홍보물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입장은 어떨까.

 

“이말은 전국적으로 방영된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 닥터 파우치가 자기 입으로 말한 것이다. 취소할 마음이 없다.”

 

하하... 이럴 때는 그냥 웃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듣고 보니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네. ‘정부의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구성원들, 이들의 대표자는 곧 ‘트럼프’니까. 논리의 비약이 심하긴 하지만-.

 

당락이 결정될 경합주에서도 밀리는 트럼프 캠프에서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정치란 이렇게 낯이 두꺼워야 하는거구나 하는 깨달음도 새삼스럽다.

 

워싱턴 정치, 대통령 선거가 이렇게 재미있으니 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밋밋한 동네 교육위원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유권자들이 전국 뉴스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지역 문제에는 관심이 멀어지게 된 것은 미디어의 역기능 중 하나로 지적된다. 로컬 미디어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원인의 하나로도 꼽힌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조지아 최고 아름다운 캠퍼스 두 곳은

GA 베리 칼리지, 스펠만 칼리지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64에 선정  대학을 선택할 때 학생이 고려하는 기준 목록이 있다. 대부분의 목록에서는 높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캠퍼스의 모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47년 전 실종된 어번대학생 사망 원인 '미확인'

카일 클린크스케일스 사건 종결3년 전 차량과 유해 발견돼 수사 1976년 1월에 실종된 조지아 출신 어번대학교 학생의 사건이 이제 종결되었다고 트룹카운티 셰리프 사무실이 이번 주에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바이든, 안보지원·틱톡매각법안 서명…"우크라 지원 즉각 시작"

"마가 공화당원이 우크라 지원 막는 사이 北 등은 러에 무기 제공"틱톡 미사업권 최장 360일내 매각 않으면 금지…바이든, 언급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 의회가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사립학교 전학, 홈스쿨링 학생에 6,500 달러 지원

켐프, 스쿨 바우처법(SB233) 서명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3일 공립학교 대신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홈스쿨링을 택한 K-12학년 학생 1인당 연간 6,500 달러의 바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JJ에듀, 11학년 대상 대학원서 세미나 연다

5월 4일 오후 2시, 일대일 상담도 대입전문 JJ에듀케이션이 1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 4일 학원에서 대학원서(Common Aplication)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민희진 '엄마'로 따르던 뉴진스 앞날은 어떻게 되나…팬들 트럭 시위

하이브 "뉴진스 컴백에 최선을"…멤버들-민희진 간 유대감이 변수뉴진스, 소속사 변경 쉽지 않아…민희진, 감사 답변·자산 반납 아직 안 해뉴진스 팬들 트럭 시위…"버니즈는 하이브 소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인터넷 댓글,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달기

뉴욕에서 바를 운영하는 마이클 레이놀즈는 비즈니스 검색 사이트인‘옐프’(YELP) 등록을 요청한 적이 없고 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픈한지 몇 주 안 돼 옐프 측에서 바에 다녀간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미국정부에 동남아산 태양광 관련제품 관세 요청

한화큐셀 조지아주 달튼 공장[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큐셀 등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설비나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관련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조세호·9세 연하 연인, “’유퀴즈’서 결혼 발표”

개그맨 조세호, 유재석 /사진=tvN‘유 퀴즈 온 더 블럭’ SNS개그맨 조세호가 오는 10월 20일 결혼한다.24일(한국시간 기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아시안,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배웠어요"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는 지난 20일 고급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역사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 특강을 개최했다. 안소현 케네소주립대학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